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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5.5% 적금 가입 '난리'…수익확충에 '신의 한수',아니면 '악수'?
수협은행 5.5% 적금 가입 '난리'…수익확충에 '신의 한수',아니면 '악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2.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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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쑥쑥크는아이적금' 5%대 이상 고금리제공 소식에 창구는 '문전성시'
자금운용 실패때는 가뜩이나 많은 부실채권으로 정상경영 어려울 수도
▲이동빈 행장은 '아이적금'판매로 튼튼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이동빈 행장은 '아이적금'판매로 튼튼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근 수협은행이 내놓은 'Sh쑥쑥크는아이적금'이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3%P 정도 높은 최고 5.5% 금리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이 이 적금에 가입하기위해 새벽잠을 설 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렇지 않아도 위험수위에 오른 수협은행의 부실채권을 더욱 눈덩이처럼 키워 수협은행을 손 쓰기 어려운 부실은행의 위험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수협은행이 방만경영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재무건전성도 취약한 편인데 높은 금리를 제공키로 하고 끌어들인 자금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면 부실만 잔뜩 불리는 결과를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수협은행이 시판에 들어간 'Sh쑥쑥크는아이적금'은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5%대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이 한정판이 아닌데도 구름처럼 물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창구에서는 제발 “그만 오세오”라고 하소연을 할 정도다.

그만큼 금리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만 6세 미만의 자녀 명의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월 10만원까지 최대 5년간 저축할 경우 연5.0%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달 말까지 5년제로 가입하면 연 0.5%p의 추가금리가 제공돼 총 5.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자동이체납입'은 수협은행으로 국한하는 조건을 붙였다. 최근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이체가 이뤄질 부모의 계좌는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이달 들어 점포별로 계좌 개설 인원을 하루 1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이 계좌개설에 애를 먹고 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요즘 젊은 부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영업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느라 분주하다. 쑥쑥적금은 지난달 말 기준 8만1,400여좌가 팔리며 ‘잇자유적금(16만5,700좌 판매)’에 이어 수협은행의 새로운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이 행장은 “내년에는 고객 수가 3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기반이 튼튼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이 상품이 금리 면에서 더없이 매력적인 상품이고 이 은행장도 건실은은행의 토대구축을 위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나 은행자체로서는 경영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자금운용에 실패할 경우 높은 수입은커녕 지급이자도 회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사실 은행경영의 전문성이나 그동안 국감 등에서 방만경영으로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아온 수협은행이고 보면 고리의 적금상품판매는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벌어놓은 돈이 많고 재무건전성이라도 양호하면 리스크가 다소 높더라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협은행은 교회대출 실패로 많은 부실을 안고 있다.

수협은행은 그동안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틈새시장'인 교회대출 영업에 눈을 돌려 교회에 1조7000억원을 대출했지만 무리한 대출과 관리엉망으로 5년간 250억원의 손실을 안았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교회대출 연체율은 2.09%로, 지난 2012년말(0.23%)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수협은행은 방만경영으로도 국감때마다 질타를 받아왔다. 수협은행은 정부로부터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으나 작년까지 상환한 돈은 고작 127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1금융권의 금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공적자금을 갚지 못한 상황인데도 억대 연봉자가 크게 늘어났다. 작년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379명에 달했다. 이는 2013년 93명에서 4배 늘어난 수준으로 모럴해저드가 심각함을 말해준다.

물론 수협은행이 오는 2028년까지 공적자금을 모두 갚겠다고 약속은 했으나 매년 수백억, 수천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하다면 수협은행은 임직원 스스로가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상황이다.

수협은행이 능력이상의 과도한 금리수준의 적금을 판매하는 무리수를 뒀다가 부실심화로 은행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되는 사태가 빚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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