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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차석용 노조탄압·'갑질경영', 구광모 회장 정도경영에 '먹칠'
LG생건 차석용 노조탄압·'갑질경영', 구광모 회장 정도경영에 '먹칠'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8.12.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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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차 부회장은 노조탄압 일등공신"…불공정거래로 가맹점 생존권 위협
구 회장의 정도경영과 정면으로 '배치'…기업이미지 추락으로 큰 손실 우려
▲구광모 회장(왼쪽)과 차석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왼쪽)과 차석용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에 붙는 수식어는  '승부사', 'M&A(인수합병)의 귀재', '미다스의 손'등 다채롭다. ‘차석용 매직’으로도 통한다. 그가 부회장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부침 없이 실적을 비약적으로 늘려온 성장신화에서 이런 별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LG그룹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해 14년째 그룹 내 최장수 CEO 자리를 지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근로자들과  더페이스샵 가맹점들의 희생과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고통이 짙게 배어있다는 사실은 가려져 있다. 차 부회장이 화장품경영의 ‘레전드’로 불린 데는 이들의 희생으로 가능했다. 한마디로 노조탄압과 가맹점들에 대한 ‘갑질경영’으로 차 부회장은 유능한 전문경영인의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그의 노조탄압과 가맹점에 대한 갑질이 구 회장의 정도경영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과 더불어 정도경영도 승계, 이 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 재벌상속세 사상 가장 많은 상속세를 납부하고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사익편취 에서 손떼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 등이 모두 그 일환이다. 그런데 차 부회장이 노조의 요구에 귀기울이지 않고 가맹점에 대해 불공정거래를 일삼고 있는 것은 구 회장은 물론 그룹 이미지에 먹칠을 해 보이지 않은 대형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6일 화장품업계에 더페이스샵 가맹점들에 따르면 서울여의도 LG그룹 트윈타워 앞길에는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많은 현수막이 수개월째 걸려있다. 그 중 한 곳에는 “노조탄압 일등공신 생활건강, 그런데 페이퍼컴퍼니는...”라고 쓰여 있다. 차 부회장이 그룹 내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LG생건 노조는 현재도 “회사가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데 이를 임금인상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차 부회장이 새로 들어선 구광모 회장 체제때문인지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젊은 구 회장이 노사갈등 해소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LG생건 노조는  회사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한 달 넘게 총파업을 했을 정도다. 지난해 청주공장이 장기파업을 한 것도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내면서도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에는 너무 인색하기 때문이라고 노조 측은 밝혔다.차 부회장이 노동자들의 임금착취로 ‘매직’을 기록하면서도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는 등한시한 결과 이제는 노사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나 곤경에 처한 상태다.

차 부회장의 노조와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LG그룹 전반에 노조 관련 반발이 확산 중인 가운데, 지난 2007년 한국코카콜라를 인수한 LG생건 음료사업부 소속 한국음료 조합원 30여 명은 현재 LG트윈타워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약 거의 2개월 째 이어가고 있다.이들은 약 10년 전 LG생건의 코카콜라 인수 당시 사측이 약속한 ‘코카콜라 직원 수준의 임금 및 복지가 한낱 공염불에 불과했다’며 반발하고 있다.노조는 사측에 ▲상여금‧경조금 인상 ▲노조사무실 제공 ▲전임자 타임오프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카콜라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한 조합원은 “사측은 교섭을 하려면 연차 휴가를 내고 하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응대하고 LG생활건강은 노사갈등에 한국음료가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노사갈등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8년째 임금은 최저임금을 의식한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며 사측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이와관련,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관계자는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로 일관한 사측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LG생건을 상대로 보다 강경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경고했다.

차 부회장의 ‘성장신화’ 이면에는 노동자들을 ‘제물’로 삼은 것 말고도 가맹점들에 대한 불공정거래를 일삼아온 ‘갑질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점주들은 차 부회장이 말로만 정도·상생경영이지 ‘갑질’로 가맹점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면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생존권투쟁 집회에서 LG생건은 포인트를 지급하며 부가세와 카드수수료를 떠넘기는 횡포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본사제품 매입률 미달시 사유서제출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지난 8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상품공급 거절행위, 점포변경 강요행위, 할인행사 강요행위'를 사유로 조정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점주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인터넷 저가 판매다. 그리고 그로 인한 매장 물량 결품이라고 주장한다. 물건이 없어서 팔고 싶어도 못 판다. 한 점주는 "정상가 1만원짜리 50% 할인해 5000원에 팔면 인터넷에서는 3000원에 팔고 있다"며 "우리는 매장 월세도 주고 직원도 써야 하는데 마진 약 20%가 전부다. 모두 폐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사의 불공정거래로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폐점위기에 몰리고 있다.

가맹점들의 절규에도 상생을 강조해온 LG생건은 가맹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가맹 점주들은 지난 6월 LG정도경영팀을 비롯한 임원진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더페이스샵 운영의 문제점', '진실한 상생 요청' 등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회신문 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더페이스샵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한 점주들 주장에 귀를 기울여 상생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가겠다"며 "브랜드와 대다수 가맹점 이익을 해치는 허위사실 유포, 법인과 개인의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는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차 부회장이 서둘러 잘못된 노조탄압과 갑질경영 행태를 시정해 정도경영과 상생을 제대로 추구하지 않을 것 같으면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 평가는 한낱 허구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을 보인다. 게다가 구 회장의 올바른 경영에 걸림돌이 돼 그룹의 경영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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