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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을 두번 죽이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파격세일'
가맹점을 두번 죽이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파격세일'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8.12.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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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로 고사위기인데 대폭할인으로 벼랑 끝으로 몰아
가맹점 "빚만 늘어" vs 더페이스샵은 "억지주장" 냉담

[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4일부터 매월 실시해온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세일에 들어갔다. 온라인에선 3일간, 오프라인에선 4일동안 실시된다. 최대 할인폭을 50%에 이르는 파격세일이다.

그러나 이번 세일에서는 소비자들과 가맹점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이번 할인행사가 놓칠 수 없는 더 없는 득템의 기회지만 가맹점주들로서는 경영난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울상이다.

가맹점주들은 온라인에 치여 문을 닫아야할 위기상황에 있다면서 본사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LG생활건강은 뾰쪽한 방안을 내놓지 않아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본사가 파격세일을 실시해 오프라인 매출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은 가맹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이익극대화에 치중한 나머지 가맹점주들의 경영악화를 가속화시키는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세일만 하더라도 본사가 한계상황에 이른 가맹점의 경영사정을 감안해 상생을 추구했다면 온라인에서의 세일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적절성문제를 제기했다. 가맹점들이 거리로 나서 어려움을 호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가 가맹점들의 경영악화를 재촉하는 파격세일을 실시하는 것은 그야 말로 '갑의 횡포'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한다.

가맹점들은 10월22일에 이어 11월 22일 2차 집회를 갖고 더 페이스샵에 경영악화 대책을 촉구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매출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사드충격도 아직 가시지 않는 등 유통환경 변화로 오프라인매장은 버티는데 한계에 이르렀다고 호소하면서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더 페이스샵은 보란듯에 파격세일에 들어간 것은 기본적인 상도덕을 져버렸다는 지적이다.

사실 가맹점들은 무더기로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 시종필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NC)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당시 호소문을 통해 "매장에서 할인을 하고 있음에도 온라인보다 비싸다며 돌아서기가 일상생활이 됐다. 기업들의 과도한 매출 목표와 경쟁심리로 가맹점주들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냐. 정직한 가격과 품질로 승부를 겨뤄야 마땅하다"면서 "온라인 할인뿐 아니라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하락, 과도한 출점, 내년 시급 인상 등 3중고, 4중고에 빚만 늘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수익률을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줄곧 본사가 물품 매입 유도, 공급가 10% 인상,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도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본사인 LG생활건강 측은 이들의 주장이 억지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본사 측은 "전체 가맹점주 476명중 107명의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가맹점협의체(회장 김학영)와 2018년 5월부터 신뢰를 바탕으로 월 1회의 정기적인 소통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다른 의도를 가진 36명의 가맹점주들이 지난 7월에 별도 가맹점협의체(회장 시종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중 18명의 가맹점주들이 지난 8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상품공급 거절행위, 점포변경 강요행위, 할인행사 강요행위’를 사유로 조정신청하며 18명의 가맹점주들에게만 손해배상액으로 각 5000만원을 지급해 달라는 취지의 신청을 했다"며 이들의 신청내용이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이고 18명에게만 총 9억원을 지급해달라는 요구도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고 판단,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할인 이벤트가 시작된 데, 일부 여론은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위한 할인이라면 내부 갈등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점주들은 회사의 정책을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드숍의 경우 가맹점 매출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2012년 전체 매출 중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였으나 지난해 31.3%, 올해 상반기에는 29%까지 떨어졌다. 이 마저도 면세점이 포함돼있어 실제 가맹점 매출 비중은 더욱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생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19일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협약을 맺고 내년 1월1일부터 직영몰에서 발생한 수익을 소비자가 지정한 가맹점으로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에뛰드와 아리따움도 현재 비슷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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