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미납자는 호남 사투리, 계도자는 영남 사투리 사용해 물의
홈피에 "사투리로 제작한 홍보물로 심려 끼쳐 사과" 배너 올려
홈피에 "사투리로 제작한 홍보물로 심려 끼쳐 사과" 배너 올려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지역 비하 내용이 담긴 만화 홍보물을 제작, 배포했다 사과하는 촌극을 빚었다.
도로공사(사장 이강래)는 28일 홈페이지에 "우리 공사 부산경남본부에서 미납통행료 납부 안내를 위해 사투리로 제작한 만화형식의 홍보물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는 배너 사과문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논란이 됐던 홍보물은 회수해 폐기했으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는 '길통이 차로차로와 함께하는 미납통행료 홍보 여행'이라는 만화 포스터를 300여 장 제작해 부산 경남 일대 영업소에 배치했다.
포스터에서 통행료를 미납한 캐릭터로, 차로차로는 통행료 납부를 계도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통행료를 내지 않은 길통이가 전라도 사투리로 “고속도로 운행 중에 미납통행료 있다고 연락 와부러당께”라고 하자 훈장 역을 맡은 차로차로는 영남 사투리로 “뭐라카노. 통행료 제때 안 내면 우찌 되는 줄 아나? 니 와그리 무식하노?”라며 면박을 준다.
공교롭게도 도로공사는 본사가 경북 김천에 있으며, 사장은 호남 출신이다.
이 홍보물은 부산 경남지역본부에서 제작됐다는 점, 공공기관이 지역별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해 지역감정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강래 사장은 전북 남원 출신의 3선 의원으로, 공모 때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뒷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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