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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 발표…11년 만에 종지부
삼성,'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 발표…11년 만에 종지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1.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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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피해자 지원 약속...반올림 "삼성전자 외 다른 전자계열사 직업병도 보상해야"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삼성전자가 11년동안 끌어온 '반도체 백혈병'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 보상과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전자 여성 근로자 황유미씨가 지난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된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11년 만에 마무리됐다. 

시민단체인 '반올림'은 삼성전자 외 다른 전자계열사들에서 발생한 직업병에 대해서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삼성-반올림 중재판정이행합의 협약식'에서 공식사과 및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내놓은 중재안을 성실히 이행한다고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대표는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으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면서 "그 아품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전하게 관리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합의한 피해 보상업무를 위탁할 제3의 기관,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기탁할 기관, 향후 지원보상의 일정 등 구체적 계획도 발표했다. 

관련 절차가 최종 마무리 되면 늦어도 내년 초부터 2028년까지 피해자 개인별로 구체적인 지원보상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양측의 분쟁은 지난 2007년 3월 삼성반도체 3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 3월 황씨와 같은 피해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시민단체 반올림이 발족하면서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2012년 11월 반올림과 공식 대화를 요청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2014년 12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정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2015년 7월 조정안이 마련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10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160명의 백혈병 피해자 중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40명을 제외한 120명에게 보상했다.
이에 반올림은 40명을 제외한 조정안에 반발, 2015년 10월 7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11년 동안 분쟁을 계속해오던 양측은 올해 초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조정위는 양측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입장을 좁혀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양측은 조정위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중재방식'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한편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시민단체인 '반올림'은 이날 삼성전자 외 다른 전자계열사들에서 발생한 직업병에 대해서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직업병 피해는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며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유해 물질을 사용하다가 병든 노동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피해자들이 있다"면서 "삼성은 이 모든 직업병 노동자들을 위한 폭넓은 보상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급성 백혈병으로 숨져 '반도체 백혈병' 분쟁의 계기를 제공했던 근로자 황유미씨의 부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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