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기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 시즌을 맞아 인사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트와이스(T·W·I·C·E)'로 압축된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0일 ‘키워드로 살펴본 2019년 대기업 임원 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트와이스는 ▲Telescope(망원경) ▲Woman(여성) ▲Industry(업종) ▲Cut(축소) ▲Early in Early out(조기에)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키워드다.
우선 대기업들은 멀리 내다보고 미래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망원형(Telescope) 임원을 발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경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바이오, 로봇 등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단기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보다 멀리 보고 인재를 발탁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CXO연구소는 "기업마다 이공계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 하려는 인재 전쟁은 예전보다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나이가 다소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Woman) 임원 중용 바람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지난 2004년 13명이었는데 2013년에는 114명으로 100명을 돌파했고, 2018년에 216명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여성 임원이 100명 이상 되는데 10년 정도 걸렸다면, 200명대는 5년 정도로 단축돼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수도 100대 기업 중 2004년 10곳에서 2018년에는 55곳으로 늘었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업계는 실적이 호전된 반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 제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전자 관련 업체에서는 임원 승진 폭이 많아 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를 비롯한 기계, 철강, 석유화학 분야 등에서는 예전보다 적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임원숫자는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대 기업을 기준으로 올해에 지난해보다 임원 수가 줄었는데, 내년에도 올해보다 50명 정도 김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지난 2014년 7212명까지 늘었다가 올해에는 69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많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일찍 옷을 벗고 나오는 임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업 속도가 빠른 업종에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최초 임원으로 발탁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50대 초반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