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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움직이지 않는다'…역전세난 심화 우려
'세입자가 움직이지 않는다'…역전세난 심화 우려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8.11.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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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등 전셋값 내려도 세입자는 없어…전세대출 어렵고 집값하락 전망 때문
▲미시강변·위례·동탄2 등 강남 인근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 되며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지며 집주인이 세입자를 기다리게 되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일고있다.
▲미시강변·위례·동탄2 등 강남 인근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 되며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지며 집주인이 세입자를 기다리게 되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일고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주부 L씨(여.65세)는 아파트 전세가 안 나가 걱정이다. 임차인이 사정이 생겨 이사를 가야하겠다고 하기에 32평규모의 아파트를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았으나 3개월 째 세입자가 없어 계약기간이 끝나면 목돈을 마련해야 부담감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시내 한 복판에 있어 그동안 전세를 내놓기가 무섭게 나갔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전세대출이 어렵고 아파트시세가 하락하면서 전세문의가 뚝 끊겨 L씨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역전세난이 점차 심각한 양상으로 띄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L씨는 비교적 덜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발을 동동 구르는 집주인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19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9·13 부동산대책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시장도 꽁꽁 얼어붙으면서 서울 대단지와 수도권 신도시에 전세시장에서는 세입자들 구하지 못해 난리다. 일부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전세가격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적지 않은 전세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떼일까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세입자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전세 값도 내릴 것을 예상하면서 이사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은행창구에서는 정부의 부동산규제대책 여파로 전세대출은 받기가 쉽지 않아 아예 이사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눌러 앉는 세입자가 수두룩하다.

서울강남구 일원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올해처럼 전세를 얻으려고 오는 사람이 적은 것은 처음이라며 전세금을 받아야 잔금을 치러야 할 처지인 집주인들은 전세금이 큰데다 찾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 하여 걱정이 여간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강남 3구는 유독 심한 편이지만 서울 전역에서 역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송파구에서는 전세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전세값이 내리고 있는데도 전세를 구하로 오는 발길은 뜸한 실정이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517건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4분1수준에 124건에 그치고 있다. 송파구도 지난달 827건에서 197건으로 크게 줄었으며 마포구도 지난달 304건에서 이달에는 100건에 그치고 있다. 성동구도 지난달 286건에서 이달 들어 현재까지 110건으로 크게 줄었다.

일부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공급이 넘쳐나 세입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지고 있다.신도시 지역의 일부 집주인들은 전세놓기를 아예 포기한 상태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전세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입자들이 서울과 가까운 외곽지역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신도지 지역의  새로 지은 아파트는 대부분이 텅텅 비어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전셋값이 20~30%가 내렸는데도 전세문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운정은 아직도 전세 매물이 수백 건이 쌓여있는 실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탄현의 두산 ‘제니스’ 주상복합건물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전세물량 소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전세시장 성수기가 시작되고 있지만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강화돼 이동할 경우 신규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돼 새로운 전셋집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지역 일부 신규 단지와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세입자 유입이 크게 줄면서 역전세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편 9.13부동산대책에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1년2개 월 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세시장도 얼어붙고 있다.한국감정원은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01%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첫째주(-0.01%) 이후 줄곧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보합을 거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초·송파·강남 등 이른바 강남3구는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송파구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0%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9%, 0.07% 하락했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강동구는 이번주 0.03% 하락해 지난 5월 첫째주 이후 27주만에 하락 전환했다.강북권에도 하락세가 번지고 있다. 특히 은평(0.00%)·마포(0.00%)·서대문구(-0.01%) 등은 가격 급등 피로감에다 광역급행철도(GTX-A) 사업 지연 우려 등으로 보합을 기록하거나 하락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0.03%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인천도 0.05% 올라 전주(0.06%)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 8월 둘째주 이후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4% 떨어졌다. 서울(-0.03%), 인천(-0.01%), 경기(-0.04%) 등 수도권에서 일제히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울산(-0.24%), 충북(-0.20%), 제주(-0.18%), 경남(-0.16%) 등의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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