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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삼바 분식회계 '몸통' 드러나…"금감원은 즉각 감리착수해야"
삼성물산, 삼바 분식회계 '몸통' 드러나…"금감원은 즉각 감리착수해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1.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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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TF, 삼바 재경팀과 협의해 '삼바 분식회계' 주도…이 재용에 유리한 합병비율 산정이 목표
일부의원과 시민단체, 금감원에 삼성물산 감리요구…금융당국은 삼성물산 감리에 미온적인 분위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바아오로직스 분식회계로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설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바아오로직스 분식회계로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설 전망이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 분식회계와 관련, 삼성물산 분식회게의혹에 대한 감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꾸린 TF팀이 ‘삼바 회계분식’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삼성물산 분식회계의혹에 대한 회계감리가 불가피해졌다.

19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TF는 삼바재경팀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한 삼바 기업가치평가를 위한 회계처리방안을 긴밀학 논의해 사실살 삼바분식회게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TF는 지난 2015년 삼바 인천본사를 방문해 삼성물산 합병시 합병비율 산정을 위해 삼바의 적정한 가치를 평가문제 등을 안진회계법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삼바에 대한 삼성물산의 자체 평가액 3조원과 시장 평가액 8조원의 큰 격차에서 발생하는 합병 비율의 적정성, 주가 하락 등 시장 영향을 사전에 예방하기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TF는 같은 해 8월에는 삼바 재경팀과 미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시 삼바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부채처리 문제와 분식회계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TF와 삼바 재경팀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시 삼바의 에피스지분이 90%에서 50%로 낮아진데 따른 주식가치하락 효과를 감안하여 삼성물산이 가진 삼바지분 가치를 3조 3천억원으로 평가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내무문건에 들어있었다.

문제는 이들이 콜옵션 부채를 공개하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 가치도 함께 줄게 되니 할인율을 조정해 상쇄하는 방식으로 삼바가치를 3조3천억 원으로 임의로 짜 맞추었다는 점이다. 삼바성바이오 기업가치를 6조6천억원으로 잡은 뒤 삼성물산이 가진 지분(51.2%)을 곱하면 3조3천억원이 나오는 방식이다.

회계전문가들은 할인율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표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비율인데 기업가치 산정 때 할인율은 어떤 목적을 위해 정하는 게 아니라 독립적으로 계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 삼바가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할인율을 바꾼 것은 훨씬 더 큰 분식회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물산이 회계원칙과 기준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했는지, 아니면 임의로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삼성물산의 분식회계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서 삼바분식회계의 ‘몸통’인 삼성물산의 분식회계의혹에 대한 금감원의 감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은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가 고의 또는 중과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금감원이 감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삼바 분식회계가 삼성물산 회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보고 삼성물산 감리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시민단체 등은 금융당국이 즉각 삼성물산 감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박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 바이오의 가치를 6조 9천억 원으로 평가한 이유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서라고 적힌 삼성 내부 문건을 유력한 정황증거로 거듭 제시했다.

지난해 삼성 바이오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청했던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지난 2001년 미국의 엔론 사태와 비교하며 삼성의 분식회계는 경제 질서를 교란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삼성 물산 합병처리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금감원 감리는 물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건지 검찰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분식회계를 막기는커녕 도와준 것으로 보이는 회계법인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금융당국의 처벌도 솜방망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경제센터 홍순탁 회계사는 “ 절대 가볍지 않은 불법행위를 했는데 처벌은 너무나 가볍습니다.”라면서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를 하지 않고서는 삼성의 편법승계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삼성물산 감리여부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모회사인 삼성물산도 감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을 보였지만 조사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근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예산 심의에서 “(삼성물산 감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며 “다만 실제 감리 여부는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밝혀 금융정책의 수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직무를 포기하는 듯한 모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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