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5 (금)
김재철 차남 김남정 '급성장' 배경...동원그룹 일감몰아주기 '속임수'(?)
김재철 차남 김남정 '급성장' 배경...동원그룹 일감몰아주기 '속임수'(?)
  • 김영준기자
  • 승인 2018.11.14 15:4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매출 3년새 2배 늘어나...IT용역 서비스 관련 내부거래 비중 크게 높아 '변칙경영' 의혹
▲김남정 부회장
▲김남정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기자]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급성장한 비결은 일감몰아주기 덕분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원그룹 계열사간 IT 용역 서비스 관련 내부거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내부거래에 힘입어 IT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최근 3년새 매출이 두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는 동원엔터프라이즈 대주주인 김 부회장을 차기 총수로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추측할 수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지난 2016년 상반기 365억5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23억8100만원으로 3년새 무려 98%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상반기 218억54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31억7900만원으로 143.3%, 순이익도 171억9100만원에서 485억4800만원으로 무려 182.4% 늘었다.

동원그룹 상장계열사 4곳 중에서 △동원산업(매출 12.7%·영업이익 30.8%·순이익 11.2%) △동원F&B(매출 11.7%·영업이익 -4.8%·순이익 -20.6%) △동원시스템즈(매출 34.8%·영업이익 13.0%·순이익 34.0%)에 비해 오너일가 지분율이 90% 이상인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컴퓨터 및 주변기기 도·소매 등 I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구조를 보면 김남정 부회장이 67.98%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24.50%), 김재국(1.26%), 김재운(0.58%), 김재종(0.24%), 김호랑(0.01%)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94.57%에 달한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일감몰아주기 논란...내부거래 비중, 올 상반기 전체 매출 723억8100만원 중 31%

동원은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은 올 상반기 전체 매출 723억8100만원 중 224억7200만원으로 31%에 달해 높은 수준이다.

특수관계자간 내부거래 내역은 △동원F&B  63억7100만원 △동원산업 21억6500만원 △동원시스템즈 23억4300만원 △동원홈푸드 30억100만원 △동원냉장 6240만원 △동원팜스 10억4200만원 △동원씨앤에스 9171만원 △스타키스트 11억2100만원 △SCASA 1억9965억원 △동원건설산업 8억3053만원 등이다.

또 △동원와인플러스 4500만원 △동부광양물류센터 2100만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3900만원 △동부인천항만 4300만원 △동원씨앤에스 1억7000만원 △한진피앤씨 5억9800만원 △대성티엘에스주식회사 2500만원 △코리아화암 1800만원 △동부엔티에스 500만원 등 총 19개 계열사와 내부거래가 발생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오너일가에게 고액 배당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 13억원, 2010년 27억원, 2011년 27억원, 2012년 52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측은 "일감 몰아주기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다"며 "사업 특성상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계열사와의 거래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에 대해서도 동원그룹은 "수익이 커지면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래 동원그룹이 가치의 주주환원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남정 부회장, 공격적인 인수합병 통해 사업군 재편...해외계열사 동원 편법 인수합병 편법동원도 논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 내역을 보면 대부분 계열사의 정보기술(IT) 용역서비스와 관련된 전자자원 관리시스템을 마감하고 원가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전문가들은 오너회사가 IT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IT 전문가는 "보안 문제 때문에 동원그룹 계열사의 IT 서비스 관련 일감을 외부에 주지 못하는 것이라면 오너 지분이 없는 계열사가 IT서비스 관련 일감을 맡아도 되지 않느냐"며 "동원그룹 계열사가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동원엔터프라이즈에 일감을 몰아준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4년 국내 1위 포장재회사인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김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인수로 식품에 치우친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인수과정에서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법의 규제가 미치지 않는 해외법인 계열사인 스타키스트를 동원했기 때문이다. 동원시스템즈는 당초 테크팩솔루션 지분을 100%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56%만 인수하고 스타키스트를 통해 24%를 추가로 사들였다. 

김남정 부회장은 지난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한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군을 재편하고 있다. 동원그룹을 '참치'로 대표되는 수산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부회장에 오른 뒤 인수한 기업이 9개에 이른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시민단체 관계자 "공정거래법 아예 무력화하는 꼼수" 지적

동원그룹은 지난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사업군을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사업군' 으로 만들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종합물류기업이다. 동원그룹은 이전까지는 식품과 수산유통, 포장재 등 3대 사업을 해왔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식품사업은 동원F&B , 수산과 유통사업은 동원산업,  포장재사업은 동원시스템즈가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가 산업 및 위생용 필름과 종이포장재를 생산하는 한진피앤씨를 최근 인수했다. 현재 연포장재(얇고 부드러운 포장재)와 페트 포장재를 전문으로 하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공장 증설에 나서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2년까지는 동원시스템즈는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중소계열사에 불과했으나 포장재 사업에 뛰어들면서 크게 성장했다.

동원시스템즈의 매출은 2012년 4200억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조3008억원에 이르렀다.김 부회장은 그동안 인수한 기업들과 기존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동원F&B의 자회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반찬'을 인수했는데 2021년까지 오프라인 매장 330곳을 내기로 했다. 지난 5월 서울에 대규모 조리공장도 건설했다. 공장설립을 계기로 동원홈푸드의 가정 간편식 부문 매출을 연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동원그룹의 일련의 일감몰아주기 등 논란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무력화시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수 없고  자회사는 손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수 없으나 해외법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동원이 이같은 사실을 악용해서 해외계열사를 이용해서 규제를 피했다는 것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