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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IBK투자증권 김영규 대표, 내부 '폭로'로 검찰소환되나?
채용비리 IBK투자증권 김영규 대표, 내부 '폭로'로 검찰소환되나?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8.11.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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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원게시판, 인사발령 빌미로 노조탈퇴 종용 등 구조적 문제 지적...조직문제로 확산 조짐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IBK투자증권>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신한은행의 채용비리로 조용병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데 가운데 또 다른 채용비리 의혹이 나온 IBK투자증권의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IBK투자증권의 채용비리 파문은 내부문제 폭로 속에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영규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조직 내부문제까지 속속 드러나면서 김 대표의 검찰소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 채용비리 파문이 조직 내부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검찰은 IBK투자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올해 10월 금융감독원 감사 시 2건의 채용 비리 혐의가 확인됐고, 일부 간부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이번 조사는 2016~2017년 채용된 직원 2명과 관련돼 있어. 2016~2017년은 신성호 전 사장 재직 시절로 현 김영규 사장과는 무관한 사안이라는 것이 IBK투자증권 측 입장이다. 신 전 사장은 2014년 8월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해 3년 동안 IBK투자증권을 이끌어 왔다.

고려대 출신인 신 전 사장은 금융권에서는 고려대 인맥의 ‘대부’ 격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 초반 당시 이팔성 한빛증권 사장이 대우증권 부장급으로 있던 신 전 사장을 리서치본부장(이사)으로 스카우트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IBK투자증권을 둘러싼 파문이 채용비리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 조사의 시발점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 회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IBK투자증권 인사발령 및 승진 문제에 대한 글이 게재됐다. 인사 발령을 빌미로 노조 탈퇴를 종용한 것은 물론 무리한 야근, 억지 회식, 주말 행사를 가장한 출근 등이 빈번했고 이를 거부하거나 불참할 시 승진 취소 및 연봉 삭감 등 불이익이 주어졌다는 내용 등이었다.

지난 8월 이 문제를 처음 폭로한 청원자는 “IBK투자증권이 근무시간 개선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혹사시키고, 밤까지 억지로 야근과 회식은 물론 주말에 행사를 핑계로 직원들을 나오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자는 “집에 아이와 가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갑질을 당하며 안 나갈 당시 다른부서로 망령을 보낸다는지, 인사평가를 나쁘게 하여 승진 취소 및 연봉삭감을 진행한다”면서 “2018년에도 아직도 인권의 자유와 평등을 짓밟는 IBK투자증권을 조사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청원자의 주장에 대해 한 달 동안 272명의 네티즌이 동의했고, 일각에서는 IBK투자증권의 내부 문제는 IBK기업은행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는 병폐라는 지적도 나왔다.

청원에 동의한 이들은 “지금의 상황은 회사가 10년에 이르도록 정부투자기관이라는 미명하에 경영진의 정부의 낙하산인사와 기업은행의 자리주기인사의 횡포와 경영진의 야욕과 여과 없이 용비어천가만 불러대는 병폐”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대표님께 묻는다. 증권회사에 와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정말 회사와 직원들을 위한 정책들을 하신다고 생각하느냐”면서 “혹, 본인의 영달을 위해서 노력하지는 않냐”고 반문했다.

또 “올바른 길로 직원들을 이끌어 주시고 그동안 소외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던 직원들을 꼭 껴안아 주시기 부탁드린다”며 “현 대표님께서 강조하시는 미래의 회사를 위해 정말 진정으로 다니고 싶은 회사, 자부심에 넘친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기존 조강래 사장과 신성호 사장 재임 시 노조탈퇴 조건으로 인사발령을 자행하고, 전임 노조위원장을 회유하여 본사 편안한 보직으로 발령하는 등 국책금융기관으로는 불가능한 악행을 자행했다”면서 “노조파괴와 탄압에 앞장섰던 P임원과 당시 지점장 및 임원들은 경영진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안락한 보직과 억대연봉대우를 받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 현장에 있는 대다수의 직원들은 자괴감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기회를 적폐 청산의 기회로 삼아 ‘사람이 우선인 회사’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계 주변에서는 IBK투자증권의 인사 특성상 자체적인 조직문화 개선도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2016~2017년 경 채용비리 문제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지난해 말 선임됨 김영규 대표의 경우 외부 출신이던 이전 대표들과 달리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란 점에서 조직혁신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해 12월 취임한 김 대표는 증권업계에서는 드문 은행출신 CEO로 취임 직후 대대적인 임원 교체를 단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부사장을 비롯해 센터장, 전무, 상무 등 임원들의 물갈이가 대폭 진행됐다. 또한 취임 후 자신을 부각시키는 여러 가지 행사를 만들어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몰두하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쌓여간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정부가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지분 83%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당한 ‘1호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안은 김 대표는 채용비리 의혹을 풀어야함과 동시에 수면위로 떠오른 내부문제까지 해결해야 될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한편 IBK투자증권과 이 회사 노조 모두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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