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화장품 로드숍…스킨푸드 이어 토니모리도 '위기설'
저무는 화장품 로드숍…스킨푸드 이어 토니모리도 '위기설'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8.11.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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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시가총액 영업부진으로 3년 전에 비해 83%나 급감…사드여파에 H&B 성장이 원인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중국관광객 특수로 잘나가던 화장품 로드숍들이 사드여파에다 온라인에 밀리면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 1세대 로드숍 중의 하나인 스킨푸드가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토니모리도 매출급감과 적자로 위기설이 나돌면서 스킨푸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관광특수에 힘입어 토니모리는 급성장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사드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올리브영, 롭스 등 H&B 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수직적으로 급감하는 매출을 감당할 수 없었다.

토니모리는 중국의 사드보복이전인 지난 2016년 2331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2005억 원으로 대폭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29억원 흑자에서 55억원의 단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올해도 매출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는 내실경영 중심, 해외는 수출의 증가를 통해 매출성장과 손익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서울의 한 토니모리 로드숍
▲서울의 한 토니모리 로드숍

배 회장의 다짐에도 토니모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연 매출 2000억원대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토니모리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20.3%나 감소한 89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랜드숍 중에서 가장 높은 하락율이다. 

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이 발생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토니모리 시가총액은 상장된 해인 지난 2015년 시가총액이 8300억 원에 달했으나  3년이 지난 12일 현재는  6,905원에 빠진 139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그만큼 악화되면서 주가가 썰물처럼 빠진 탓이다.

토니모리는 사드보복으로 중국이 단체관광객의 한국여행을 금지시키면서 면세점 등의 화장품특수가 실종된 것이 치명타였다. 여기에 CJ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H&B스토어인 올리브영 매장 수만 지난 2014년 417개에서 올해 9월 말 1100개로 3배 가까이 증가한 등 H&B스토어가 각광을 받으면서 화장품 로드숍들이 맥을 못 추기 시작했다.

즉 이들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것이 매출부진의 원인이 됐다.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H&B스토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반면 단일 브랜드만 파는 브랜드숍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확대해주지 못했다는 풀이다.

중국수출도 고전을 면치 못해 중국화장품유통기업가 지난해 10월 맺은 공급계약액을 4031억원에서 871억 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그 만큼 중국시장에서 팔리는 물량이 적어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점차 그늘에 묻히고 있는 실정이다.

토니모리는 물론 경영난 극복에 안간 힘이다.  H&B스토어에서 화장품이 잘 팔리자 H&B전용 화장품을 론칭하고 온라인 유통의 대세를 이루자 온라인 강화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는 토니모리가 경영난을 극복하는 데는 난관이 많아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 주력시장인 중국시장의 회복이 더디고  브랜드숍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성장 동력을 상실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이 장벽을 넘지 못하면 스킨푸드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스킨푸드의 점주들은 조윤호 사장의 부실경영으로 보증금을 몽땅 날릴 위기에 처했다면 "스킨푸드 부실경영, 조윤호는 물러나라", "스킨푸드 말아먹고 조윤호는 잠이 오냐" 등 조윤호 퇴진을 외치고 나섰다.

스킨푸드 가맹점주 20여명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 앞에서 보증금 반환과 조윤호 대표 경영권 유지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기업에게는 푼돈일지 몰라도 가맹점주 같은 서민에게 1000만원, 2000만원은 집안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큰돈”이라며 “스킨푸드 법정관리로 최악의 경우 쏟은 보증금의 20%만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가맹점주는 “조윤호 대표는 기업회생으로 채무를 탕감 받고 경영권도 안 내려 놓으려는 상황”이라며 “기업회생을 위해 가맹점주들에게 동의를 얻고 있는데 이보다 변제 계획을 먼저 설득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킨푸드 경영이 악화된 후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가맹점들은 문을 닫았지만 계약이 끝난 후에도 스킨푸드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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