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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심한 '돈가뭄'…보험금 지급 못하는 사태 맞을 수도
롯데손보, 심한 '돈가뭄'…보험금 지급 못하는 사태 맞을 수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1.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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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만기도래 등으로 내년에 '보험금지급준비금' 금감원 권고치 밑돌 전망
돈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이나 '퇴직연금 리스크'로 지급여력비율 유지 어려울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롯데손보(대표 김현수)가 자본확충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재무건전성의 현저한 악화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롯데손보는 현재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금감원의 권고치이상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후순위채 만기도래 등으로 이 비율이 대폭 낮아지게 되는 이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롯데손보가 돈을 많이 끌어들여 지급여력비율을 권고치 이상을 유지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이에 실패해 지급여력비율이 권고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보험금을 일시에 거액을 지급해야할 사고라도 발생하면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급여력비율을 권고치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고객들의 신뢰추락과 가용자본 감소로 영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는 155.6%로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150%)을 겨우 넘어선 상태다. 이 비율은  지난 6월 6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직전분기의 164.7%에 비해 오히려 9.1%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김현수 대표
▲김현수 대표

금감원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최대손실예상액을 보전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본비율로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대해 이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로 권고하고 있다.  100% 이하일 경우 적기시정조치에 들어간다.

롯데손보는 내년에는 이 비율이 권고치이하로 떨어질 위기에 있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900억이 내년에 만기도래해 적어도 1천억원 이상의 자본을 조달하지 못하면 지급여력비율이 금감원 권고치를 밑돌 수 있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내에 자본인정비율이 매년 20%씩 차감되는데 이미 900억원의 후순위채는 올해 360억원만 가용자본으로 인정됐다. 내년에도 약 180억원의 가용자본이 감소하게 된다..

롯데손보는 이 정도의 자본조달만으로는 금감권 권고 지급여력비율을 맞출 수 없다. 퇴직연금 자산이 지급여력비율을 권고치 이상으로 유지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의 총 자산은 13조3968억원으로 이 가운데 44.9%(6조200억원)가 퇴직연금 자산이다. 롯데손보는 계열사의 퇴직연금 물량으로 손쉬운 영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 자산의 위험성을 RBC비율에 반영토록 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산출에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반영토록 했다. 적용비율은 2018년 6월 35%, 2019년 6월 70%, 2020년 6월 100% 등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그만큼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에서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를 넘는다.
 
롯데손보가 퇴직연금 위험반영에 따른 RBC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말 퇴직연금 리스크를 35%만 반영해도 RBC비율이 23.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에 퇴직연금 리스크를 70%까지 반영할 경우 RBC비율하락으로 막대한 가용자본 감소가 예상돼 영업위축을 면할 수 없게된다..

보험업계는 롯데손보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본을 확충해 금감원 권고치 이상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이나 이미 발행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비율 감소에 퇴직연금 리스크 상향까지 겹치면 이 비율을 밑도는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롯데손보는 자본 확충 방안으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점쳐진다. 이미 롯데손보는 지난달 해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실시한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서  ‘Baa1’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다만 보험사들은 최근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미루는 추세다.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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