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날개없는 추락?…어닝쇼크에 오너 '건강이상설'까지
현대차, 날개없는 추락?…어닝쇼크에 오너 '건강이상설'까지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8.11.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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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판매부진에 중국등 해외시장점유율도 급락해 최대 경영위기
'결단'의 정몽구 회장,건강문제로 경영일선 물러나 위기 돌파구 찾을까

[금융소비자뉴스 임성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실적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에서 동반 추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몽구 회장의 ‘건강이상설’이 나돌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져지면서 오너리스크까지 겹쳐 현대차그룹은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해외시장에서 판매부진에 따른 시장점유율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최근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가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해 미국, 중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세계자동차 시장은 SUV가 대세를 이룰 전망을 읽지 못하면서 현대차가 중국이나 미국시장에서 점차 인기를 잃어가면서 시장점유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의 인터뷰에 응한 중국 충칭시 현대차 매장의 한 직원의 가격을 25%나 할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월 판매량이 100대에 미치지 못해 인근 닛산 매장은 매달 약 400대의 판매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 자동차 공장 가동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8월 가동을 개시한 충칭공장은 연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가동율은 30%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시장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현대차의 야심은 물거품이 돼 가는 형국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현대차가 인기를 잃어가는 현상은 충칭 뿐만 아니라 중국전역에서 걸쳐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지난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9위로 추락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당시 10%에서 현재 4%로 반 이상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지난해 점유율은 4%까지 떨어져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가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SUV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는 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을 큰 실책으로 들었다. 미국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고 중 SUV 비중은 불과 36%로 GM이 기록한 76%의 절반 수준이며, 업계 평균인 63%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러나 현대차 본사의 경영방침은 세단에 집중돼있었다고 건설팅회사 오토퍼시픽의 에드 김 부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이밖에 소비자 선호를 고려하지 않은 급격한 디자인 변화, 소나타 가격이 동급세단인 일본 토요타의 캠리에 보다 비싸진 등 브랜드이미지에 맞지 않는 가격전략 등이 해외시자에서 현대차가 인기를 잃은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시장보다는 덜하지만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40만8천 여 대를 팔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늘어난 판매고다. 이중 국외 시장 판매량(34만1천여대)은 2.7% 줄었고 국내 판매량(6만6천여대)은 25.0% 대폭 증가해 내수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판매량 증가는 10월 영업일수가 전달보다 10일 이상 많았던 기저효과에 기인한  ‘깜짝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 증가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고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장기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3분기에 최악의 성적표를 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위기의 경고음은 이미 울렸다.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져 가는 상황에서 안방에서도 선두자리를 내어줄 경우 헤어나기 힘든 경영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오너리스크도 증대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만 80 세로 지난 2009년에는 심장수술을 받은 바 있어 건강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고령 등으로 건강이 예전에 비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참여가 뜸해지면서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난 상태다.

실제 정몽구 회장이 최근 1~2년 사이에 공식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시무식에도 최근 2년간 참석하지 못했다. 급기야 최근 아들 정의선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정회장의 ‘건강이상설’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재계에서 정 회장은 ‘결단의 승부사’로 평가된다. 갤로퍼 성공, 기아차인수 한보철강인수, 한전부지 10조원 배팅 등 정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에 의해 현대차는 거침없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 위상을 높여왔다. 그는 “현장에서 살고 현장에서 쓰러져라”라는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은 정몽구 역시 “책상머리엔 답이 없다. 항상 현장에 가면 답이 있다”라고 말하며 항상 현장 경영을 중시했다.

현대차 그룹은 현재 경영위기에 빠져있다. 현대차그룹을 위해서는 물론 국민경제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다. 정 회장만이 위기탈출을 위한 통 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그의 건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위기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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