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의혹 '몸통' 격 삼성물산 회계감리 받을 수도
'삼바' 분식회계 의혹 '몸통' 격 삼성물산 회계감리 받을 수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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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용진의원의 삼성물산 감리요구에 "일리있다"
참여연대, 분식회계 관련 삼성물산-모직 합병비율조작 수사 촉구
▲국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
▲국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 분식회계의혹과 관련, 삼성물산의 회계처리에 대한 감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삼바의 ‘고의적 분식회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높여 이 재용 삼성전자 등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는 여러 증거들이 제시되면서 삼성물산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계감사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모회사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과 관련이 있음이 내부문건을 통해 드러난 만큼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에 착수해야 한다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감리 여부는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여 금융위가 삼성물산 감리에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금융위원회가 이 문제의 책임당국인데도 증선위나 금융감독원이 산하기관에 삼성물산 감리여부를 결정토록 하고 금융위는 제3자 입장에 있는 것처럼 답변한 것은 ‘삼성 봐주기’와 연관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 의원이 금감원의 삼바분식회계 재감리안건을 재심의중인 증선위에 보고된 삼바 내부문건을 공개했는데 이 문건에서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5년 8월12일 삼바 재경팀이 작성한 이 문건에는 '바이오젠 콜옵션 효과' 를 반영하면 주가하락으로 삼바기업가치에 변화가 온다고 보고 삼바가치평가에 할인율을 적용했다. 주가하락을 예상해 할인율을 14.5%에서 8.9%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삼바가치가 덜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삼성은 현재 가치의 변화 없이 할인율을 임의로 바꾸어 삼바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문건에는 삼성이 삼바할인율을 낮춘데 따른 합병비율 논란도 예상한 대목도 보인다.

그동안 참여연대·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옛 삼성물산 주가조작 의혹 등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증선위에 넘겨진 금감원의 감리 결과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계 고리는 건드리지 않고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문제에만 국한해 몸통은 조사를 하지않아 곁가지만 보는 감리가 됐다.

그렇지만 최근 삼성물산합병과 삼바분식회계는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자료 등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삼성지주사인 삼성물산의 분식회계의혹을 살펴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삼성물산 회계처리를 감리하지 않고서는 삼바분식회계의혹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 그에 상응한 제재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분식회계의) 실질적인 과정에 삼성물산도 참여했고 그룹 미래전략실까지 공모한 상황에서 삼성물산까지 분식회계 정황이 있다. 이 부분을 증선위나 금감원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금융위원장은 “박 의원이 제기한 의혹도 (증선위에서) 상당히 깊게 논의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증선위가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 현재까지 일부러 시간을 끌거나 그런 것은 없다. 최대한 공정한 결론이 내려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어 “이미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한 고발과 물산-모직 합병비율 조작 의혹에 대한 고발도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그룹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는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금감원과 검찰의 적극적인 감리 및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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