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달말에 '인사태풍' 분다… 대규모 물갈이 예고
재계 이달말에 '인사태풍' 분다… 대규모 물갈이 예고
  • 김영준기자
  • 승인 2018.11.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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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현대차 뉴페이스 발탁…구광모號 LG는 6인부회장 변화
삼성은 기존 3인 부문장체제 유지…SK는 통상적 수준 인사될 듯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기자] 재계에 이달말께 대규모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일부 그룹은 경영쇄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CEO와 임원 등 인사 대상자에 대한 평가 및 면접에 들어가면서 임원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최대 기업인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막바지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지난해 사장단을 50대로 교체하는 등 큰 폭의 물갈이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소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은 지난해 권오현 부회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이례적으로 10월말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3개부문 CEO인 권 부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이 '60세 이상 CEO 퇴진' 룰에 따라 사퇴하고 200명이상의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직 이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남아 있는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내년 초 재판에 앞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선임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류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 고동진 IM(IT, 모바일) 부문장의 3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부문장이 역량을 이끌어내도록 3~4년 임기를 보장해주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또 한번의 대규모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삼성은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이끌어갈 핵심인재를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외국인이나 여성 임원을 '깜짝 발탁'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 7번째 AI 연구센터를 신설하며 전문 역량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내 업무 교통정리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콘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TF를 신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내 30여명의 고위 임원(부회장과 사장)에 대한 교통정리 성격의 인사를 통해 자연스런 세대교체와 정의선 체제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영전면에 기존 인물이 아닌 '뉴페이스'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은 2009년 현대차 부회장에 오른 뒤 9년 만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내 6명의 부회장보다 높은 위치에서 그룹 전반을 지휘하게 되면서 일부 부회장의 역할은 모호해졌다.

그래서 정 수석부회장이 젊은 경영진들을 전진 배치에서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에 대폭 인사를 통해 '정의선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린다는 것이다.
특히 3분기 최악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문책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달말 상품전략본부장과 디자인센터장, 수소차와 연료전지 담당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온 김용환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회장은 한전 부지를 인수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신사옥 건설도 지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경영진의 세대교체에 탄력을 붙여왔다. 지난 3월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에, 7월에는 최준영 기아차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를 둘러싼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녹록치 않은 만큼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그룹은 연말인사를 앞두고 느긋한 편이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2년동안 50대 CEO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에 전면 배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변화이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발탁한 인물들이 좋은 경영실적을 올리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다. 
SK 관계자는 "다른 그룹에 비해 우리는 연말인사와 관련해 큰 이슈가 없다" 며 "그러나 그룹의 신사업 관련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상필벌의 인사는 언제든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재계의 관심은 LG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자신의 경영 체제 안착을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후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해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취임 후 첫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구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LG는 물론이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를 돌며 사업보고회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를 마치면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이번 인사에서 최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 신상필벌의 성과주의를 강화하는 한편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내 분위기를 쇄신할 가능성이 높다.
'구광모체제'의 조기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특히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하현희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으로 구성된 6인의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LG그룹은 현재 구 회장을 중심으로 6인의 부회장단이 보좌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구 회장이 자신만의 '경영색깔'을 입히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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