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서경배 '성장신화'…지나친 '배불리기'는 위기증대
무너지는 서경배 '성장신화'…지나친 '배불리기'는 위기증대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8.10.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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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당기순이익 40% 급감하면서 주가 '곤두박질'…화장품업계선두도 LG생활건강에 내줘
서 회장 보수 5년간 4배 늘때 직원은 감소…위기타개 조직편 서둘지만 결집력 효과는 의문
▲서경배 회장
▲서경배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아직도 사드 직격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영업실적이 격감하면서 주가는 폭락하고 올해 들어 화장품업계의 선두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줬다.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화장품 업계의 ‘서경배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특히 오너인 서 회장이 회사가 흔들릴 때 위기타개를 위해 스스로 감량을 실천하고 그에 수반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데도 자신을 비롯한 임원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전념하고 종업원들의 처우에는 인색하다는 평가여서 아모레퍼시픽이 누구도 뒤쫓을 수 없는 ‘화장품 명가’로 거듭나는 데는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실적이 극히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오후 장 들어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주는 전거래일보다 12.81% 떨어진 16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잠정)이 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784억원으로 5.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81억원으로 39.8% 줄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상당한 호조세를 보인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누적 영업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6.9%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2017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5조 1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9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980억 원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15%에서 2017년 11.6%로 감소했다.

물론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58억 원, 당기순이익 1085억 원으로 시장컨센서스에 각각 12억 원, 8억 원 가량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화장품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2017년 화장품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해 3조 311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6361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8년 상반기 매출액은 1조 9011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에 뒤졌지만, 영업이익은 406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1.4%를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을 뛰어넘은 실적을 보여줬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되면서 적어도 이익 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은 선두자리에서 밀렸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여겨졌던 아모레퍼시픽이 중국특수가 약화되면서 고속성장이 멈춘 주요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중국의 사드보복이다. 특히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 아모레퍼시픽으로선 그만큼 사드보복 타격은 컸다.

즉 화장품사업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한 서 회장의 결단력이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왔지만 사드보복으로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됐다. 서 회장은 그동안 다른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오직 화장품 사업에만 전념하여 중저가와 중고가 화장품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에 집중했다. 이제는 판매의 50% 이상을 수출과 면세점에 의존하게 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사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지금에 이르서는 그룹안정을 헤치고 있다.

서 회장은 경영전략에서 사업다각화를 중시하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과는 사뭇 다르다. 차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음료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 화장품 사업 외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 사드의 영향을 빗겨갔다. 서 회장의 화장품 일념이 사드변수로 인해 업계 선두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선두탈환을 위해 과감한 경영혁신을 기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영환경 및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꿨다. 특히 서 회장은 이번 인사이동에 있어서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공식 온라인 사이트를 담당하는 부서가 신설될 예정이고,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사업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서회장이 다시 도약하자고 외치고 있지만 종업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그가 자신의 배불리기에만 여념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 직원들에 큰 실망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보스는 초스피드로 늘었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늘기는 커녕 줄었다.

서 회장의 보수 총액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294.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3%, 61.3%에 비해 거의 5배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서 회장은 급여, 상여금 등을 모두 합쳐 2013년 19억 원, 2014년 44억 원, 2015년 29억 원, 2016년 28억 원, 2017년 75억 원을 보수로 받았다. 작년에 받은 보수총액은 2013년 대비 29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3%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3조1004억 원, 2014년 3조8740억 원, 2015년 4조7666억 원, 2016년 5조6454억 원, 2017년 5조12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13년 3698억 원, 2014년 5637억 원, 2015년 7729억 원, 2016년 8481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5963억 원으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2013년과 비교해 61.3% 증가한 액수다.

성장의 파이가 오너인 서 회장에게 많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과감한 투자를 했고 뛰어난 경영솜씨를 발휘해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반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오히려 6.6% 감소했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13년 5674만 원에서 2014년 7279만 원으로 28.3% 올랐다. 그러나 2015년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2015년 6067만 원, 2016년 5900만 원, 2017년 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직원 1인이 받은 평균 연봉은 2013년 보다 6.6%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가 급속성장을 한 만큼 종업원들에 대한 파이가 커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오히려 감소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종업원들은 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기가 떨어져 일할 맛이 안 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성장의 파이를 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독식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서 회장이 앞으로 종업원을 중시하고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종업원의 처우도 그에 상응해 확실하게 개선된다는 믿음을 주지 않을 것 같으면 종업원의 탄탄한 결집력에 의한 화장품 1위의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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