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아파트 '하자 전시장'?…청주 한 아파트서 하자 3만 4천건 '기록적'
중흥건설 아파트 '하자 전시장'?…청주 한 아파트서 하자 3만 4천건 '기록적'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10.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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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이어 부산서도 아파트 사전점검서 무더기 하자로 입주민들과 갈등
회사측, 입주민들의 부실시공 제기에 '거짓해명'나서 대고객 신뢰경영 실종
▲충북 청주 방서지구 중흥 S클래스 입주민들이 지난 7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부실공사를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충북 청주 방서지구 중흥 S클래스 입주민들이 지난 7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부실공사를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중흥건설이 청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중흥건설이 하자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하자에 대해 거짓해명을 해 과연 적극적인 하자보수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부산과 청주에서 새로 지은 아파트가 하자투성이 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흥건설의 윤리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중흥건설이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고객을 위한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의 가치를 증진 시키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다”라는 윤리강령을 채택하고 있지만 최근의 부실시공은 이를 무색케 해 입주예정자들의 성토가 거세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경쟁률이 86.8대 1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였던 부산 강서구 소재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가 입주를 앞두고 부실, 하자 문제에 휩싸면서 입주예정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 6일 실시된 사전점검에서 하자가 너무 많은데 충격을 받았다. 새로 지은 아파트 방에 물이 가득차고 벽지 안에는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었다. 안방, 복도, 천장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되고 벽체나 가구 등이 일부 깨진 곳이 확인됐다. 테라스 등에서는 페인트칠이 안 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지구 E3 블록에 들어선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는 총 222가구로 구성됐으며, 주택과 같은 분위기로 꾸며진 테라스하우스는 전체 16개동 4층 규모로 84㎡ 8개 타입으로 이뤄졌다.

입주 예정자들은 중흥건설에 하자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 50여명은 지난 11일 집회를 갖고 아파트하자문제를 성토하고 대책마련을 서둘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추가보수 후 입주해야하고 보수공사 후 사전입부 재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입주 거부, 계약 철회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충북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아파트도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돼 시끄럽다. 입주를 전후해 시공사인 중흥건설에 접수된 하자 건수는 무려 3만 4,000여 건에 이르고 한 가구에서는 100건이 넘는 하자가 발견돼 충격적이다.

입주민들은 중견건설업체가 엉터리 시공을 한데 대해 분통을 터뜨린다. 반듯해야 할 벽면이 휜 것처럼 한쪽으로 튀어나와 있는가 하면, 싱크대 배관공사가 안 돼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었다. 새시에 구멍이 뚫려있기도 하고 창틀 불량으로 닫히지 않는 창문도 허다한가 하면 일부 가구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소방용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닥 대리석 훼손, 누수, 페인트칠·도배 불량, 자재 불량 등 자잘한 하자는 부지기수다.

입주민들은 ‘방서중흥 하자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꾸려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7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부실공사 규탄 집회를 연데 이어 8일에는 청주시청을 항의 방문, 부실 아파트를 준공을 승인해 준 것을 강하게 성토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건설사는 대충 짓고, 감리사는 대충 감독하고, 청주시는 대충 준공검사를 한 결과”라고 목청을 높였다. 비대위는 준공 승인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고 청주시 해당 부서에 대한 감사 요구서를 국민신문고에 제출했다.
 
중흥건설은 일부 언론의 하자보도와 관련, 지난 10일 해명 자료를 내 “벽이 휘어있다고 보도된 사진은 실물과 다르게 왜곡 촬영됐다. 입주자대책협의회에서 마치 시공이 잘못 된 것처럼 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다음날인 1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저 빔으로 측정한 결과 (사진으로 보도된)해당 가구에선 벽 휨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벽과 관련한 하자보수도 없었다”고 주장 했다.

하지만 중흥건설의 해명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왜곡 촬영이라는 주장은 부실시공을 덮으려는 속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 측은 “해당 가구의 벽이 휘어져 있던 것도 사실이고, 문제 제기 후 오목한 부분을 시멘트로 발라 보수한 것도 사실”이라고 업체 주장을 재 반박했다. 비대위는 중흥건설이 해당 가구의 벽 아랫부분을 보수 공사한 증거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언론 보도 후 현장을 확인한 시청 공무원은 “벽이 반듯하지 않고 비뚤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비대위측은 중흥건설이 거짓해명을 하지 말고 전수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중흥건설이 분양 때와는 달리 정작 준공시점에서 아파트는 하자 투성이로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이 과정에서 거짓해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흥건설 아파트 품질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중흥건설의 신뢰도는 급추락한 결과 오죽했으면 입주민 사이에서 후 분양제 문제가 거론됐을 정도다. 중흥건설이 홈페이지에서 약속했듯이 윤리경영을 통해 품질에 하자가 없는 아파트를 지어 공급하겠다는 태도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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