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쇼크에 증시 '검은 목요일'...원화가치도 13개월來 최저
美 쇼크에 증시 '검은 목요일'...원화가치도 13개월來 최저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10.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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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약 5천억원 매도에 코스피 하루 낙폭 7년 만의 최대...한은, 금리인상 놓고 고민 깊어질 듯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로 장을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원달러환율은 10.4원 오른 1,14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대내외 악재로 연일 뒷걸음치는 국내 증시가 미국발 쇼크에 또 다시 휘청거리며 11일 2,120대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해 작년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미국 증시 하락에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10원 넘게 떨어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시적인 대응을 자제했지만 긴장감이 역력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금리인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한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화 강세, 신흥국 경제 우려, 외국인 수급 불안 등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에 공포심리가 퍼졌다고 진단하면서 조정 장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증시에 따르면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3∼4%대의 낙폭으로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최근 논란이 된 스파이칩 이슈가 인터넷 관련 기업의 비용 증가와 실적 하향조정 우려감을 키웠고 시카고 연은 총재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무역분쟁과 유가 상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쌓이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그동안 '나 홀로' 강세를 유지하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자 충격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 급락이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신호라는 해석과 함께 조정 장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중 가장 큰 것이 미국 증시 조정"이라며 "아무리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있어도 한국 증시가 홀로 버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0월 국내 증시 급락은 펀더멘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저가 매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수출이 9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는 만큼 미국 채권 금리와 환율 안정이 전제된다면 증시 급락 국면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4원 오른 114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4일(1135.2원) 기록한 연고점(종가기준)을 넘어섰다. 환율이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9일(1145.4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은 0.9%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폭(0.1%)보다 컸다.

정부와 한은은 이날 별도의 회의 없이 관련 부서에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주식시장 급락 소식에 출근 때부터 장마감까지 종일 긴장감을 갖고 시장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폭 상단(1135원)은 뚫렸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일단 제한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연일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28일 1109.3원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환율 급등에도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아직 40포인트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날 CDS프리미엄은 39.36으로 전일과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계속되거나 위기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상황을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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