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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논란'여파 기우는 최양하 회장…이미지 추락에 실적부진 심화
'성폭행 논란'여파 기우는 최양하 회장…이미지 추락에 실적부진 심화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10.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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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은 60.5% 격감…시장 1위 자리도 몸집 키운 현대리바트에 내줄 상황
성폭행 논란으로 여성고객이 이탈하고 주택매매감소로 홈인테리어 수요감소가 원인
▲최양하 회장
▲최양하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유명가구업체 한샘(회장 최양하)이 지난해 ‘사내 성폭행 논란’ 여파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영업실적이 증가가 대폭 둔화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샘이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경쟁사인 현대리바트의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이 한화 L&C를 인수하기로 결정, 국내최대 홈 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 하면서 시장 1위 자리를 현대리바트에 넘겨줘야할 상황에 몰려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실적부진으로 고전중이다. 성폭행 논란으로 이미지가 추락한데 더해 가구업체들의 수요변동에 직결되는 주택시장이 정부의 규제에 묶여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한샘은 당분간 실적하향세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한샘이 상반기 영업성적표는 한마디로 '부진'이다. 올 상반기 한샘의 매출액은 9932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3% 줄었다. 가구 등을 판매하는 부엌과 인테리어 부문 매출이 각각 9.8%, 8.7% 하락한 것이 주요원인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5%, 29.6%나 대폭 감소 '속빈강정'의 실적을 보였다.

한샘은 작년 11월 사내 성폭행 논란과 초기 부적절한 대처로 소비자 여론이 악화됐다. 이는 불매운동으로 확산됐고, 한샘은 매출 하락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규제로 '거래절벽'현상이 나타나면서 홈인테리어수요는 대폭 줄어들어 한샘의 영업부진은 더욱 심화됐다.  

앞으로 한샘이 실적부진의 늪을 빠져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시장규제로 주택매매거래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홈인테리어 수요가 줄게 되면 한샘의 실적악화에서 허덕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롱 침대 부엌등 가정용 가구나 부엌사업이 전체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한샘의 매출구조로 보아 주택매매의 격감은 한샘에게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을 보면 7월 6만4000호, 8월 6만6000호로 평균 6만5000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35%, 32% 줄었다. 2013년 고성장에 진입하기 직전 5년 평균인 7만1000호보다도 낮다.

게다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800개였던 주방가구 제휴점을 올해 말까지 13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한화L&C까지 인수해 국내 최대 가구업체로 부상했다.  이케아는 지난 8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싼 가격에 의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시장규제로 주택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규모의 경제와 가격경쟁력으로 한샘을 협공하고 있는 것이 실적부진의 주요원인이다.”라고 분석 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연초 18만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11일 현재 63,900원으로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64.5%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의 10% 초반 대 하락에 비추어 너무 초라한 수준이다. 소액투자자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원대가 꺾인지 오래이고 멀지 않아 5만원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주주게시판에는 정말 장이 열리는 것이 두려울 정도라는 극도의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한샘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시장여건이 악화된 탓도 있지만 지난해 불거진 사내 성폭행논란이 회사이미지에 먹칠을 하면서 많은 고객이탈을 초래한 것이 주요원인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말 한샘의 한 여직원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사내 성폭해 피해사실을 폭로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회사측이 ‘가해자 형사처벌과 회사징게를 바라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잡았으며 자신에게 감봉가 풍기문란 징계까지 줬다고 주장했다. 한샘이 기업문화가 정상을 벗어나 왜곡돼 있음을 알수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한샘에 대해 강한 수위의 비난을 퍼부었다. 한샘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추락하면서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많은 고개들이 한샘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한샘 불매운동 움직임도 있었다. 이는 한샘의 매출감소로 이어졌고 아직도 이탈한 여성고객들이 되돌아와 한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회사로 평가받은 한샘이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흔들리고 있다. 다시 실적개선을 이뤄 언제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대리바트를 제치고 종합인테리어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는지, 아니면 가구공룡 다국적사 ‘이케아’도 밀려 재기불능사태에 빠지게 될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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