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왜 우리만?"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왜 우리만?"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10.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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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불기소 처분과 상반돼 주목...계열사 수사 확대 촉각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검찰이 ‘채용비리’로 조사를 받아온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돌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채용비리 검찰수사에서 구속 위기에 놓인 첫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이 이달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을 때만 해도 검찰이 구속영장이라는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았다.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9일 관계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전날 조 회장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한은행에 대한 수사를 마친 후 카드 등 다른 계열사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회장, 10일 오전 10시30분 양철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 진행

조 회장이 1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서울동부지법은 10일 오전 10시30분 양철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조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신한은행 은행장으로 재직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 회장이 당시 최종 결재권을 쥐고 있었다. 특혜 채용 관련 보고를 받았거나 부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11일 신한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한 뒤 전직 인사부장 2명을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 5일에는 조 회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대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신한은행이 채용 과정에서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특이자 명단', 부서장 이상 임직원 자녀를 '부서장 명단'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류·면접 전형마다 특이자 명단과 부서장 명단에 있는 지원자의 점수를 수시로 고위 임원에게 보고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점수를 조작한 정황도 포착했다. 또 채용 남녀 성별 비율이 애초 목표했던 75%, 25%에 이르지 않자 임원 면접 점수를 임의로 조작해 남성 합격 인원을 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비리로 구속영장 청구된 사람은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유일

신한금융지주는 8일 오후 긴급회의에 이어 휴일인 9일에도 주요 임원들이 모여 대책 논의에 한창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영장 기각 가능성도 있으니 사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예상 밖의 소식이라 다른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적잖이 긴장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구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채용비리 사태’ 때도 인사부장과 일부 간부들만 구속됐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으나 기각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어도 기각이 됐다. 사법부의 ‘금융 봐주기’논란이 일었다. 현재도 똑같은 상황이다. 신한금융 측에서 조용병을 구하려 진땀을 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채용비리 사태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금융지주 회장은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유일하다. 박 전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뿐 아니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조 회장은 이번 영장 청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오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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