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일부 보험사들이 새로운 암보험상품을 내 놓으면서 감액기간을 아예 삭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암보험 가입자들은 가입 후 면책기간 90일이 지나면 암보험금 전액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올해 초 이 조항을 처음으로 삭제한데 이어 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 면책기간 후 바로 암 진단비를 전액 지급하는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이달부터 암 진단비 감액기간을 삭제한데 따라 암 진단비가 담보된 이 회사의 종합·건강보험상품이나 암 전용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가입 초년도에 암으로 진단받아도 보험금을 전액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간편보험이나 유사암은 감액기간이 그대로 적용된다.
보험사들은 가입초기의 리스크를 감안해 가입 즉시 보험금을 주지 않고 일정기간 감액지급기간을 둔다. 손보사들은 보험금 지급 면책기간인 가입 후 90일 이후부터 1~2년간 암 진단을 받으면 가입금액의 50%만 지급하는데 이를 감액지급기간이라고 한다. 메리츠화재는 이번에 바로 감액지급기간을 없애 면책기간이 지나면 보험금 전액을 지급키로 한 것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이달 출시한 마이라이프 굿밸런스 종합보험에서 암 감액기간인 1년 미만 50% 지급 조항을 삭제했다. 90일 이후에는 진단비를 전액 받을 수 있다. 앞서 DB손해보험도 올해 초부터 암 보험 감액기간을 삭제했다. 암보험에 탑재된 암진단, 암수술, 암입원 관련 담보들은 감액기간 없이 초년도부터 암진단비를 전액 제공한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감액기간이 없는 암보험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감액기간을 없앤 '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사들이 연이어 감액기간을 삭제하는 이유는 암 보험 경쟁 심화로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판매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