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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삼성전자 이재용의 '숨은 고민'...주가는 '제자리 걸음'
최대 실적 삼성전자 이재용의 '숨은 고민'...주가는 '제자리 걸음'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10.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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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7.5조원 중 80%가 반도체서 나와 '편중현상' 심각…역대급 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17조50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수치이기도 하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대체로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상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이번 3분기를 정점으로 오는 4분기부터는 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5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낮 12시 현재 전거래일 종가보다 0.11% 오른 4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지난 8월20일 4만3850원과 불과 900원 차이다.

삼성전자 주가 0.11% 오른 4만4750원 거래...최저가 4만3850원과 불과 900원 차이

그나마 전날까지 4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주가가 이날 사상최대 분기실적에 힘입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 다행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수량은 437만5251주가 늘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44만4000주의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도 7만4000주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액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한 17조1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올 하반기 내내 논쟁의 화두였던 ‘반도체 편중’ 논란이 아직도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의존도 역시 고점에 도달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시장전망자료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고정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5%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1~2% 낮다.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도 12%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시장조사업체들 역시 대부분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의 하향세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반도체 실적 신기록을 통해 그동안의 고점론을 불식시켰다는 분석도 없진 않다. 그러나 통상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들이 6개월~1년 쓸 물량을 미리 주문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실적이 지금 시장 수요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3분기보다 낮은 16조원 대로 예상

증권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분기보다 낮은 16조원대로 예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4분기 삼성전자가 1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16조원대를 영업이익 예상치로 내놓았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이 부진하다는 것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은 올해 갤럭시S9노트가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영업이익이 2조원대 초반에 그치며 2분기보다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와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6000억원 안팎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두 사업부문 모두 수년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일정한 수준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이 11개 분기 만에 상승세를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11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사 영업이익은 1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날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이유다.

대법원 최종 판결 앞둔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편중된 삼성전자 사업구조 우려 받아"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절대 수요량이 감소하고 신규 생산 설비에서의 양산이 개시될 내년 상반기까지 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의 반등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기록한 175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의 낭보를 접한 5일 해외출장중이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에서 인공지능(AI) 분야 관련 전문가들과 스킨십에 나선 데 이어 5월 중국 선전과 일본 도쿄, 6월 홍콩과 도쿄, 7월과 8월 각각 인도와 유럽 현지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사업을 점검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느 때보다도 바쁜 행보를 보였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 이어 경제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부총리와의 간담회, 180조원의 초대형 투자계획 발표와 미래 먹거리 발굴의 전초기지인 삼성종합기술원 방문,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의 평양행 동행까지 이어졌다.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이후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정중동행보를 이어가던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최근 부쩍 확대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이 그룹 총수 본연의 역할인 미래 비전 제시의 리더십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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