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은행이 이자장사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며 "본질상 자금의 중개과정에서 예대마진을 통해 이익이 창출되지만, 사회적 공감을 통해 국민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 공익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의 이윤 창출 과정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청년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기숙사 건립, 거점별 어린이집 설치, 재해 예방 강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분야에서 공헌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은 매우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도 포용적 금융, 금융소비자와 서민을 위한 금융의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융회사의 불공정한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자의적인 금리 인상으로 서민부담을 늘리지 않도록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조속한 제정을 추진하는 한편, 법 제정 이전이라도 금융소비자 보호에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한 금융산업공익재단은 10만 명 넘는 금융권 종사자와 사측이 공동으로 출연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 단위 노사공동 재단이다.지난해 금융 노사는 2012년과 2015년, 2017년에 공동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1천억 원을 재원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금융권 최초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노사공동 기금 중 최대인 2천억 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조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 시책에 의해서가 아니라 금융인 공동체에서 자발적으로 기여와 헌신을 한다는 점은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산업 공익재단의 활동은 사회적 공감을 얻고, 금융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2천억 원을 출연하는 큰 결단이 빛날 수 있도록 재단 활동의 투명성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현재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저출산과 고령화,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경감 등 공동체 현안에 대해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