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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암울한 실적에도 보수 대폭 늘려 '눈총'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암울한 실적에도 보수 대폭 늘려 '눈총'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9.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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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40% 급감에도 정 부회장 보수는 51.4% 급증
직원보수 '제자리'로 대조적…'회사는 흔들려도 나만 살자'에 비판여론
▲실적부진에도 보수 급증으로 구설수에 오른 정태영 부회장
▲실적부진에도 보수 급증으로 구설수에 오른 정태영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가 당기순이익 격감 등 암울한 실적에도 정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자신의 배를 불리는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회사의 어두운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위로 15년간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는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가 ‘좋은 카드사’ 평가에서도 하위권으로 쳐지는 등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함한 임원진의 보수를 대폭 올려 회사를 더욱 위기 속으로 몰고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카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정 부회장의 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51.4% 급증한 것을 비롯 임원의 평균 보수액은 정 부회장을 크게 웃도는  무려 238.2%에 이르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매체 데이터뉴스나 증권사들의 분석보고서를 보면 임원 평균 보수액은 지난해 상반기 1억23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4억1600만 원으로 238.2%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임원들의 보수가 대폭 줄어든 기저효과도 주요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의 보수 역시 지난해 상반기 9억7900만 원에서 올해 14억8200만 원으로 5억 원이 더 늘었다.

정 부회장의 보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4억8200만 원 중 기본급이 6억2900만 원, 상여금 4억5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7%, 75.8%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경영성적표가 좋았다면 몰라도 당기순이익이 기록적인 감소 폭을 보였는데 다름 아닌 오너일가로 최고경영자인 정 부회장이 경영실적과는 무관하게 거액의 상여금을 챙겼다는 점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현대카드 임원 평균 보수액은 지난 2015년 2억5400만 원에서 2016년 2억60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이듬해인 2017년 1억2300만 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1년 사이 평균 연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보수가 폭증했으며 이에 힘입어 연평균 임원 보수액 증가율 역시 17.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직원들의 보수는 제자리걸음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임원보수와는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보수액은 47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수준 그대로다. 직원들의 연도별 상반기 보수액은 지난 2015년 4300만 원, 2016년 4600만 원, 2017년 47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상반기 4700만 원에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원 평균 보수액과의 임원보수와의 격차는 무려 8.9배로 종래에 비해 더욱 크게 벌어졌다.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면 임원보수는 물론이고 직원들의 보수는 올 라는 것은 일응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적감소가 참담할 정도인데 임원들이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결정을 한데 대해 직원들은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경영진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어찌됐든 나만 챙기면 된다는 식의 임원진의 비뚤어진 경영관은 회사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고 비판하는 시각이 많다.

사실 현대카드는 갈수록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40%나 급감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현대카드의 실적(별도 기준)을 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4580억 원, 영업이익 989억 원, 당기순이익 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수익은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1%, 40% 급감한 수치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은 지난 2001년 563억 원 이후 17년간 줄곧 상승세를 이어 왔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90억 원에 그치면서 지난 2006년의 770억 원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참담한 실적을 나타냈다.

우선 원인은 판매관리비를 방만하게 관리해온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1년 상반기 116억 원을 시작한 판매관리비는 으로 2002년 586억 원, 2003년 959억 원, 2004년 1623억 원으로 급증세를 보여오다 이듬해인 지난 2005년 상반기 1002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줄곧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현대카드의 판관비는 올해 상반기 3632억 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판관비가 늘어난 만큼 이익증대 효과는 미미했다. 그 결과는 회사의 안정성을 비롯한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부실이 심화되면서 회사의 위기는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카드업계의 급속한 영업환경 악화가 가세했다.  영세 가맹점과 중소 가맹점 매출기준을 확대한데 따른 영향이 가장 컷 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부터 카드수수료율 0.8%를 적용하는 영세 가맹점 기준은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1.3%를 적용하는 중소 가맹점 기준은 연매출 2억원 초과~3억원 이하에서 3억원 초과~5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지난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돼 카드론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익이 대폭 쪼그라들면서 현대카드는 금융소비자연맹이 해마다 평가하는 ‘좋은카드사’ 랭킹에서 자꾸 하위권으로 밀리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형국이다. 어느 면에서 회사는 비상상황이다.

그렇다면 최고경영자인 정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새 수익 모델을 찾는데 전념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회사가 비틀거리는 와중에 임원진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챙기는데 안주하고 있다. 암울한 실적이 지속될 것 같으면 정 부회장의 거취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여건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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