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시대착오적 노조관…짙어지는 '와해공작' 의혹
포스코의 시대착오적 노조관…짙어지는 '와해공작' 의혹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8.09.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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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연휴 때 노조 가입직원 사찰하고 가입방해 담긴 문건 작성
새노조, 노조 무력화 시도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강력 투쟁 선언
▲추혜선 의원이 포스코가 노조와해문건을 작성했다고 폭로하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추혜선 의원이 포스코가 노조와해문건을 작성했다고 폭로하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임성수 기자] 포스코는 ‘무노조경영’원칙에는 삼성과 너무 닮은꼴이다. 최근 포스코 노동자들이 새 노조를 결성하고 있는데 대해 포스코 측은 삼성처럼 조직적으로 노조를 파괴하겠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포스코 측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중에 노조와해 문건을 만들고 새노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지 않은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노조 관계자들은 갑질행위와 뿌리 깊은 군대식 문화·산업재해 은폐·동종업계에 비해 낮은 처우는 안 된다며“포스코를 바꿔 보자”고 새노조 설립을 합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사측이 이런 와해공작을 벌이는 것은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노조관이라고 비난했다.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폭로한 것을 비롯 포스코 사내게시판에는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사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강성노조의 출현을 막겠다는 강한 의도가 엿보인다.

추 의원과 한 지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지난 23일 포스코 노무협력실 팀장과 직원들이 포스코 인재개발원에서 노조 무력화 대책을 수립하고 있었다”며 당시 확보한 문건과 노트를 공개하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노조는 “관리자 배포용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대한 악의적 선동, 직원들의 오픈 채팅방에 대한 지속적 사찰 흔적들이 가득하고, 직원 배포용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노무협력실이 익명의 직원을 사칭해 정당한 노조활동을 음해하고 노조가입을 막으려는 선전 내용이 담겨 있다”며 “노트에는 ‘행정부소장 또는 제철소장이 해야, 미션 분명히 줘야 한다’는 등 경영진의 지시나 관여를 보여주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내부용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 27일 현재 사측이 조직적인 노조파괴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글들이  올라있다. 포항제철소 열연부 소속 김 모씨는 언론에 공개된 부당노동행위 정황자료에도 사측에서는 납득할 만한 자료가 없다면서 회사 측이 노조탄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시판에서 “(언론과 정의당에서) 수첩 자료, 작성 문건 등 직접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에서 노조와해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는데 … 회사의 해명은 납득할만큼의 자료가 없다”면서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노사 신뢰증진과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휴일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내용과 (공개된) 자료들이 너무나도 상반된다”고 회사를 비판했다.

같은 제철소 또 다른 직원은 포스코가 일부 직원의 폭행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내어 말씀드리려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최순실 태블릿(피시) 사건이 떠오른다. … (최순실은) 태블릿이 불법 습득된 것이라며 여론을 불법행위로 몰아가려 했지만, 국민과 법 앞에서 모든 게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 모 직원도 “다이어리 중에 메일로 노조가입을 권유하면 회사에서 직원들 메일을 삭제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면서 “직원들 메일을 하나하나 다 볼 수 있다면 이것 또한 감시가 아닌가”라면서 노조를 무력화시킬 속셈으로 직원들에 대한 사찰행위를 저지르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했다.

노조측은 회사 측의 이런 노조무력화 시도에도 새노조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기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새 노조 관계자는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강력한 포스코 노조가  “회사의 끈질긴 와해 노력과 일부 노조 간부의 일탈 행위로 조합이 급속히 위축돼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태고 노조를 대신하는 ‘노경협의회’도 어용으로 몰려 지지를 못 받고 있다”면서 새 노조는 사측의 파괴공작에도 꿋꿋히 살아남을 각오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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