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청사 노동자들, '못 살겠다' 절규…황창규 상생은 '공허한 메아리'
KT하청사 노동자들, '못 살겠다' 절규…황창규 상생은 '공허한 메아리'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9.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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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용역사 통신노동자 평균임금, 27년경력에 고작 155만원
노조탈퇴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도 잦아 특별근로감독 시급
▲지난 6월 출범한 KT상용직노동조합은 최근 용역사 통신근로자들이 생존급에 미달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6월 출범한 KT상용직노동조합은 최근 용역사 통신근로자들이 생존급에 미달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KT 용역업체 통신노동자들은 가혹한 노동현실에 절규하고 있다. 경력 27년 노동자의 평균임금이 고작 155만원일 정도로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생존급에 훨씬 미달하는 저임금에 더해 부당노동행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 지부 관계자들은 황창규 KT회장이 협력업체와의 상생약속을 제대로 실천해왔다면 하청사 통신노동자들이 이처럼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 상당부분의 책임이 원청사에도 있다고 비난했다.

공공운수노조가  KT 하청업체 현장노동자 211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평균 연령은 만 56세, 평균 경력은 27년으로 숙련노동자들이었지만 평균 월급이 월 155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는 일당은 수년 동안 15만원 선으로 최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가 발표한 올해 하반기 시중노임단가 통신외선공의 하루 28만1천811원에 비해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거의 너무나 적다. 이다. 그런데 이들이 받는 일당은 수년 동안 15만원에 멈춰 있다.

이들은 주로 전신주 위나 맨홀 아래 공간에서 일해 높은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근무현장에서 산업재해를 당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봇대 추락(54.0%)과 낙하물 사고(43.6%)애 자주 접한다고 응답했다. 전봇대 깔림(20.9%)과 맨홀 교통사고(19.6%)를 목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신체 각 부위의 통증으로도 고생하지만 산재보상은 없는 실정이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65~80%가 중간통증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산재보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노동자는 4.3%에 그쳤다. 안전보호장비의 지급과 위험한 작업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이들은 호소했다.

통신노동자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다. 황충연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 사무장은 지난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T 용역업체 통신노동자 노동실태 보고대회에서  “노조를 만들고 보니 왜 수많은 노동자들이 고공에서, 거리에서 싸웠는지 알 것 같습니다. 통신 노동자들이 매년 사고로 죽어도 신경 쓰지 않는 대한민국의 노동현실이 이제는 바뀌길 바랍니다.”며 눈물을 쏟았다.

KT 하청업체에 소속돼 통신선을 개설하고 연결하는 업무를 하는 이들은 일당을 받고 일하는데  “노조를 만들자 사측에서 노조 가입자를 선별해 조합원에게는 일감을 주지 않았다”고 황 사무장은 폭로했다. 이에 따라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조합원의 절반이상이 노조를 탈퇴했다고 그는 증언했다. 올해 3월에 설립된 전북지회의 경우 115명에 달했던 조합원이 6개월이 지난 현재는 58명으로 격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유형의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다솜 공인노무사(공공운수노조 법률원)는 “노조설립 초기부터 노조 확산을 막기 위해 사측이 조합원을 대기발령하거나 일당에서 비조합원과 차별을 두는 부당노동행위 사례가 전국 각 지역에서 다수 발생했다”며 전국단위의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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