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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1등 KT, 돈 될 성 싶은 협력사 사업 '탈취'…황창규, 상생은 '허언'
'갑질' 1등 KT, 돈 될 성 싶은 협력사 사업 '탈취'…황창규, 상생은 '허언'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9.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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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지오퍼레에션 가축방역단말기 납품사업 일방적으로 계역해지 통보 '갑의 횡포'
담당 전문직원 빼가려고 회유하고 사장 협박까지…황 회장 리더십 한계 이른 듯
▲황창규 회장
                                       ▲황창규 KT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황창규 KT회장이 대외적으로는 중소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소업체에 대한 ‘갑의 횡포’를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다시 한번 드러났다.

KT는 최근 방역 차량에 부착하는 ‘디지털가축방역 단말기’를 지방자치단체에 납품해온  중소협력사 (주)엠지오퍼레이션에 대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사업에서 손 떼라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갑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KT의 이번 ‘갑질’은 지난해 하청업체 갑질로 과징금 1위의 악명을 떨친 후에도 어떠한 개선의 노력도 하지 않고 또 협력중소기업의 하도급횡포를 부려 경영에 큰 타격을 주고 일감이 없어진 종업원 4,5명을 실업자로 내몰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특히 이는 황 회장의 겉과 속이 다른 대표적인 경영사례라는 점에서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말 열린 ‘2017 파트너스 데이’에서 “5G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려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들과 협업이 필요하다”며 “동반성장 전략 방향을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더불어 성장해 '글로벌 1등 KT'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런데도 KT에서는 아무런 죄도 없는 성실한 중소협력사의 일감을 빼앗는 행위가 아직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황 회장이 줄곧 강조한 협력사 동반성장‧상생 구호가 정말 무색해진다. 그가 ‘말의 쇼’를 하면서 정부시책에 호응하는 듯한 시늉만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KT의 끊임없는 갑질은 협력사 엠지오퍼레이션의 김문기 사장이 KT에 사업을 탈취 당한 너무 억울한 사정을 1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리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김 사장은 이 청원의 글에서 이제 사업이 안정을 찾을 만하니까 KT가 빼앗아 갔다고 폭로했다. 엠지오퍼레이션은 4년 이상 가축방역사업 단말기를 지자체에 납품, 개통, 운영, A/S, 관리업무을 해오면서 초기에는 적자가 적지 않았고 사업배경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4년차 되는 해에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 이익 폭이 커질 단계에 놓여있다.

김 사장은 “4년 반 동안 이 사업을 유지해오면서 사업시작초기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고 3년차에 접어들어 소폭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제 흑자규모를 좀 키울 수 있는 단계인데 KT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가축방역단말기 납품사업을 가져갔다.”며 너무 어처구니없어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T의 계약해지는 일방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지사유가 없는데 지난 6월 11일 KT와 계열사 KT엠엔에스 직원 2명이  회사를 찾아와 가축방역사업에서 손 떼라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고 그는 이 글에서 적었다. 그 직후 KT는 엠지오퍼레이션이 KT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연결코드를 끊어버려 하루아침에 김 사장의 사업은 원청사인 KT로 넘어가고 말았다.

▲엠지홈페이지 초기화면 회사 이미지
▲엠지홈페이지 초기화면 회사 이미지

이 두 직원은 사업계약 해지이유로 본사의 가축방역 사업을 하는데 업체규모가 빈약하다, 단말기 대금 입금지연 등을 들었다. 이에 김 사장은 도대체 말이 안 된다고 반발한다. 김 사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는 이유에 대해 4년을 넘게 국가(가축방역) 사업을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 발전시켜왔고 농림부에서도 자신 회사의 업무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데 규모를 이유로 사업을 못하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단말기 대금 입금 지연도 도대체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김사장의 입장이다. 김 사장은 업계의 관례도 그렇지만 KT가 지정한 단말기 생산업체가 먼저 단말기를 생산한 후 대금을 지급해왔고 지금까지 정상 결제일을 넘긴 적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엠지코퍼레이션과 제작업체간의 대금결제문제는 KT와 무관한일로 사업해지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KT 담당 직원들이 나중에 해약이유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나중에 번복했지만 계약해지 통보당시에는 “KT 수익 개선”도 이유로 들었다. 김 사장은 정부가 앞으로 가축방역을 위해 앞으로 5 만개 정도에 이르는 차량부착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으로 있어 KT가 그 납품규모가 큰 금액에 이를 것으로 보고 힘 없는 협력사의 사업을 일방적으로 빼앗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가 힘의 우위를 내세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업을 빼앗는 바람에 엠지오퍼레에션은 곤경에 처했다. KT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약자인 중소협력사의 수고와 노력의 결실을 어떤 기한도 주지 않고 하루아침에 편취하는 바람에 “많은 직원이 당장 실직을 당해야 했고, 회사는 그를 감당하고 떠안아야 하는 처지가 되어 몹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김 사장은 고충을 호소했다.

김 사장은 더욱 분노가 치미는 것은 이 와중에 KT가 이 사업 분야에 정통한 팀장을 데려가기 그를 회유하고 자신을 협박했다는 점이라고 털어놓았다. KT는 엠지오퍼레이션의 운영 노하우와 매뉴얼, CRM, 업무 진행능력 및 인력이 없이는 가축방역 단말기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KT직원이 지난 6월 11일 협력사의 가축방역 사업을 전담하는 홍윤표 팀장을 이직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며칠 뒤에는  김용근 커넥티드 팀장이 김 사장을 한 식당으로 불러 “홍차장을 이직시키라, 너희 회사 사업하지마라, 때려 버린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사장은 이번 일로 KT의 업무기강이 너무 해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가 KT 갑질의 부당성을 바로 잡기 위해 담당 임원 최 모 상무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는 문제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답변을 하거나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나중에는 전화도 받지 않는 무책임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KT에서는 지금 황 회장의 방만경영과 직원들의 무책임성이 혼합돼 협력사와의 상생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촛불정국에서 ‘최순실 부역’ 등으로 리더십위기에 놓인 황 회장이 KT를 바로세울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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