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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아우성'...상반기 고금리 카드론 4조2천억 급증
자영업자들 '아우성'...상반기 고금리 카드론 4조2천억 급증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9.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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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발표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수수료 낮춰 어렵다더니 순익 50% 늘어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50% 이상 껑충 뛴 수익을 올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카드업계의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특히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16.4%나 급증했다. 이는 고용불안과 자영업 침체 속에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고금리 카드대출에 몰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친 카드대출 이용액이 52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2천억원, 8.6%가 늘어났다. 이는 2017년 상반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천억원, 0.8%가 늘어났던 것에 견주면 가파르게 급증한 것이다.

특히 현금서비스 같은 단기대출보다는 장기대출인 카드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말 카드론 이용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조2천억원(16.4%)이 늘어난 22조7천억원이었으며, 현금서비스도 1조원(3.4%)이 늘어난 30조2천억원이었다.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810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31억원(50.9%)이나 급증했다. 카드론 수익 등이 확대되고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이용액이 늘어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다만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 비용이 크게 줄어든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6월엔 2개 이상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있는 차주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돼 대손 비용으로 순익 감소 효과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변동분만 추가 적립해 대손비용 부담이 덜하다. 대손충당금 요인을 제거하고 볼 경우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50.9%에서 11.3%로 떨어진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1953억원 늘었고, 카드론 수익과 할부수수료 수익도 각각 1749억원, 672억원이 증가했다.

카드사 별로는 신한, 케이비(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롯데 6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비씨 1개사는 감소했다. 비씨카드의 순익 감소는 지난해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 처분 이익이 컸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05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7천억원, 4%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있었던 일시적 회계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6월 말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카드사들이 2개 이상 카드사에 카드론을 가지고 있는 차주에 대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약 2000억원의 일시적 비용이 생겼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를 고려했을 때의 순이익 증가 폭은 50.9%에서 11.3%로 작아진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줄기는 커녕 늘면서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데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구매 이용액이 많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커지고 동시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IFRS 회계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31.9% 감소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으므로 과도한 마케팅 활동 자제를 유도하겠다"라며 "카드 대출 취급 동향, 연체율 추이, 유동성 관리 현황 등을 상시 점검하고 오는 10월부터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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