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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갑질'과 열악한 처우 여전…"노예보다 못한" 쿠팡맨의 삶 언제까지?
쿠팡의 '갑질'과 열악한 처우 여전…"노예보다 못한" 쿠팡맨의 삶 언제까지?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8.09.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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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올해 국감에 증인 출석 불가피…협력사 갑질횡포 중단·근로환경개선 대책 제시해야 할듯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은 불공정거래,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종업원에 대한 열악한 근로환경과 부당해고 논란으로 잡음이 끊일 새 없다.

쿠팡측은 지난 2015년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눈에 띄는 개선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안전불감증을 규탄하고 회사의 횡포를 고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3년 전 협력사 갑질 논란 등과 관련,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농구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는 이유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 국감에서 다시 증인으로 채택돼 협력사 갑질 등에 대한 해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쿠팡의 협력사에 대한 갑질, 불공정행위, 배송기사 처우 개선 등에 관한 문제의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있다. 최근 청원게시판에 오른 ‘쿠팡 덕평물류센터 안전불감증 및 갑질’이란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은 쿠팡의 안전불감증에 관한 문제를 꼬집었다.

청원인의 글을 보면 덕평물류센터 실내 내부 공사시 공사장비 이동에 신호수 및 통제관이 없고, 낙하위험이 있는 공사구역에는 안전장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선 마감은 제대로 하지 않아 전기쇼트가 나는 일도 빈번했고, 작업 장갑 등 최소한의 안전보호구도 지급하고 않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자가 근로자들에게 ‘갑질’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자가 근로자들에게 인격모독적 폭언을 하고, 쉬는 시간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는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청원인은 폭로했다. 아울러 산업안전교육을 단 1초도 하지 않고 근로자들에게 매일 강제로 서명을 하게 했고, 만약 근로자가 서명을 하지 않으면 해고한다며 서명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을 이 글에서 “쿠팡물류맨들은 살인적인 업무량과 내 안전을 보장받지도 못하고 비인격적인 처우에 하루하루 먹고 살 걱정만 한다”며 “노예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쿠팡은 협력사를 갑질행태도 좀처럼 시정하지 않고 있다. 쿠팡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100만원과 시정명령, 경고 처분을 받았다. 납품업자와 거래하면서 계약서면을 교부하지 않고 2000만원 상당의 상품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어겼다는 이유다.

당시 공정위는 조치는 소셜커머스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제재한 첫 사례로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쿠팡은 쿠팡맨에 대한 처우개선에도 ‘꼼수’를 부려 배송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쿠팡은 올해 1월부터 안전보상비인 ’SR(세이프리워드)’을 기본급에 포함시켜 상당폭의 처우개선을 단행했다. 그러나 쿠팡은 SR이 사라졌는데도 기존 ‘교통사고 시 40만원 공제’ 기준은 그대로 유지해 쿠팡맨들은 처우개선효과가 미미하다면 반발했다. 그러자 쿠팡측은 이 금액을 20만원 줄였다.

이에 대해 쿠팡맨들은 결국 쿠팡측이 겉으로는 처우 개선에 생색을 내면서 실제로는 임금을 공제하는 ‘꼼수’를 부리며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한다.

쿠팡은 당연히 지급해야할 시간외 수당을 지급치 않아 비난세레를 받았다. 지난해 6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쿠팡이 포괄임금제 임금 지급계약을 통해 쿠팡맨들에게 일부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이의원은 쿠팡맨들은 통상 주 5일제 월 65.18시간, 주 6일제 월 112.97시간 근무했지만 실제로는 주 5일제 월 56.7시간, 주 6일제 월 104.67시간에 해당하는 급여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쿠팡맨에게 미지급된 수당은 3년간 모두 75억 원에 달한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쿠팡 측은 이 의원의 주장에 “미지급분 총액은 약 13억 원으로 최대한 빠르게 소급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이밖에 지난해 근무 중 무릎을 다친 쿠팡맨이 배송을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를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쿠팡이 3년전 국감 등에서 근로자와 협력사를 괴롭히는 행위를 중단,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비슷한 잡음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김 대표는 오는 10월 올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책임있는 답변을 하고 향후 개선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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