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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대표, 삼성카드 경쟁상대서 한참 밀린 '수모'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 삼성카드 경쟁상대서 한참 밀린 '수모'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9.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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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삼성카드의 절반도 안돼, 부채도 '위험수위'
삼성카드 전문경영체제와 책임경영의식 낮은 현대카드 족벌경영차이 때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는 카드사 경영에서는 라이벌 기업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에 족탈불급이다. 두 회사는 삼성과 현대차의 계열사로 규모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경영의 최종 결과라고 할 수 있는 당기순이익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을 놓고 볼 때 정 대표는 경영솜씨에서 원 대표에 한 수 아래라고 할 수 있겠다.

7일 카드업계에 다르면 삼성카드가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삼성카드는 1928억 원을 기록한데 반해 현대카드는 790억 원에 그쳐 두 배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카드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지난 1분기 약 200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을 쌓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카드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무려 11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카드는 원 대표가 취임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그가 삼성카드 CEO로 오기전인 지난 2013년 상반기 기준, 두 카드사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663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원 대표가 경영을 맡은 후 5년 사이 당기순이익 격차는 1.7배정도로 벌어졌다.

당기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두 회사는 큰 차이를 보여왔다.  삼성카드는 2013년 상반기 1497억 원에서 2014년(상반기 기준) 2979억 원, 2015년 1731억 원, 2016년 1836억 원, 2017년 2113억 원, 2018년 1928억 원으로 5년간 28.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달했다.

이에 반해 현대카드는 2013년(상반기 기준) 833억 원, 2014년 1369억 원, 2015년 1108억 원, 2016년 948억 원, 2017년 1318억 원, 2018년 790억 원으로 5년 동안 5.1% 감소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다. 경영후퇴를 거듭해왔다. 다만 올해 초 쌓은 대손충당금을 감안하면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18.9%정도에 이르지만 삼성의 28.8%에는 훨씬 못 미친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삼성카드가 앞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는 1.61%로 현대카드(1.46%)보다 0.15%포인트 높다. 삼성카드의 ROA는 지난 2013년 상반기 0.86%에서 2014년(상반기 기준) 2.54%, 2015년 3.09%로 상승하다가 2016년 1.5%, 2017년 1.18%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0.43%포인트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현대카드가 7.41%로 삼성카드(5.47%)보다 1.94%포인트 높다. 2013년 상반기(삼성카드 2.2%, 현대카드 0.31%)와 비교하면 삼성카드는 3.27%포인트, 현대카드는 7.1% 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유동성비율과 함께 재무위험을 측정하는 지표로 타인자본 의존도를 말하는 레버리지비율은 현대카드의 경우 금융당국의 규제수치에 근접해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레버리지 비율은 5.6배로 금융당국의 제재 수치에 매우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카드 업계 상위 3개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이 4.4배였던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정 대표가 업계 1위 자리를 턱 밑까지 추격한 원 대표의 경쟁상대에서 멀찌감치 밀리고 있는 것은 전문경영인과 오너일가의 족벌경영인이라는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원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 회사의 지배력에서는 정 대표를 따를 수 없지만 전문성과 책임경영의식이 투철하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인사통'으로 알려진 원 대표는 제조업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사 CEO로 임명된 후 실적 개선을 통해 업계 2위 자리를 굳히고 1위 신한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원 대표는 1960년생으로 대신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반해 정 대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사위로 상당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정 회장이 내치는 등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날 위험은 거의 없다. 정 대표는 책임경영의식이 전문경영인보다 덜 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이런 요인 등이 경영실적에 반영되면서 현재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에 한참 뒤진 형국이라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원 대표와 같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과 결혼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사위가 된 정 부회장은 지난2003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5월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다년간 금융경영 경력을 갖춘 정 대표이지만 원 대표에 밀리는 것은 경영의 책임성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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