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7:55 (목)
신한금융, KB금융 누르고 '리딩뱅크' 탈환할까
신한금융, KB금융 누르고 '리딩뱅크' 탈환할까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9.03 18:5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NG생명 인수협상 사실상 타결...자산규모 KB금융(463조원) 앞선 484조원 될 듯
신한금융그룹이 창립 17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ING생명을 인수하고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신한금융은 최근 매각 협상을 사실상 타결, 각자 이사회를 열어 인수 가격과 조건을 최종 승인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5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에서 최종 협상안을 승인하면 양측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한때 결렬되는 듯 보였던 양측 간 ING생명 매각 협상이 지난달 초 재개된 지 한 달여 만에 사실상 타결되면서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는 동시에 생명보험 업계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부상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9년 동안 유지했던 리딩뱅크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도 KB금융보다 1200억원 적은 1조7960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해 순이익 3400억원을 거둔 ING생명을 품에 안으면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자산 규모에서도 신한금융은 지난 6월 말 기준 453조원으로, ING생명 31조원을 합치면 총 484조원에 달해 KB금융(463조원)을 앞서게 된다.

신한생명과 ING생명을 합친 자산 규모는 62조원으로 단숨에 생보업계 4위 NH농협생명(64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ING생명은 상대적으로 신한생명이 부족한 설계사 조직을 통한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보험영업에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다만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생명과 ING생명을 언제 합병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ING생명 노조는 그동안 인수 주체가 최소 7년간 고용 보장을 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편 MBK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를 신한금융이 인수하는 가격은 2조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양측이 최종 협상 과정에서 가격보다 더 신경 쓴 부분은 우발채무 처리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실사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부실이나 채무가 나중에 발생하면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하느냐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진 것이다.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도 육류담보대출의 부실 위험에 대해 매각 주체인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이 충분히 알려주지 않았다며 지난해 국제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MBK 측은 최초 희망 가격인 3조원대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감수하는 대신 우발채무에 대한 책임을 최대한 회피하는 데 주력하고, 신한금융도 인수 절차 종료 시점 전에 우발채무가 발생하면 MBK 측에 책임을 묻는 장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