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상당수 바이오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실제보다 과대 포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의 압박으로 최근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CMG제약, 이수앱지스, 오스코텍, 바이오니아 등 6개 바이오 기업은 정정 감사보고서에서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 이익이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증시에서 바이오주 열풍이 일었던 것은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 주요원인 중의 하나로 꼽혔는데 이같이 영업이익에 거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근 바이오주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가 채택한 국제회계기준(K-IFRS)상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기술적 실현 가능성, 미래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따라 이들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비용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최근 연구개발 비용 상당분을 자산으로 처리해온 국내 일부 바이오·제약기업의 관행을 문제 삼으면서 결국 회계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자산화 하는 요건을 강화한 재무제표를 재작성하면서 무형자산인 연구개발비가 비용으로 바뀌면서 이익이 격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제출된 정정보고서를 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억원 흑자에서 67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연구개발비는 251.1% 증가했다.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영업 손실 폭은 500만원 수준에서 36억 원으로 급증했고 오스코텍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6억3700만원에서 5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연구개발비도 정정 전보다 725.6% 증가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같은 거품요인으로 바이오기업들의 영업성적표가 양호한 상태로 분식되고 일부기업들은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면서 증시에서 바이오주 열풍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품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바이오주는 ‘추풍낙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