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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년간 130조원 투자-4만명 채용"…일각선 "이재용 선처용?" 시각도
삼성, "3년간 130조원 투자-4만명 채용"…일각선 "이재용 선처용?" 시각도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8.08.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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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창출 등 약속, 다짐보다 실천이 중요...“범죄자 이재용이 혜택달라는 자체가 코미디”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삼성과 현장소통 간담회 참석 차 경기도 평택 소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한편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회동한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삼성은 8일 오후 삼성 그룹 차원에서의 직접 고용을 비롯해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 담긴 '삼성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은 향후 3년 동안 2만명에서 2만5000여명 수준의 채용 계획을 대폭 늘려 약 4만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국내에 130조원, 연평균 43조원의 투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30만명 등 모두 7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삼성은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발표를 놓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 발표를 두고 고용·투자쇼크에 다급해진 정부가 삼성에 'SOS'를 보냈다는 잡음이 일어나기는 했으나 당초 방침대로 계획안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도 순방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자리와 투자 확대를 당부 받은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김동연 부총리와의 회동에서도 투자와 일자리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자리 창출로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메시지였다.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와의 간담회 발언에서 "삼성 만이 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창출을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문제는 삼성의 제대로 된 실천이다. 삼성이 혹시라도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재계 1위이자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의 위상에 걸맞은 채용 확대와 상생 및 투자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정부 건의를 놓고 사회 일각에서는 의심스러운 시각들이 적지 않다. 이 부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나 바이오 관련 규제완화 및 평택공장 전력확보 방안 등을 요구한 것을 두고 약사단체 등에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의 건의는 한마디로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됐을 때도 오리지널 약값의 가격을 내리도록 한 고시를 없애달라는 요구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약사단체는 삼성에 의한 삼성을 위한 규제완화 요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통령에 이어 경제부총리가 돌연 삼성의 총수와 주요 임원을 만나 애로사항과 건의를 듣는 행위가 복지정책과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윤영철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공동대표는 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 이재용은 재판중인 범죄자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를 해서 고발당했다는 점에서 범죄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범죄자 범죄기업이 떳떳하게 국민에게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이다. 자중 자애해야 할 기업이 오히려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 자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날 발표를 통해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도 밝혔다. 삼성은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향후 정부와 함께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첫 해는 1000여명 수준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교육을 받는 청년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교육 지원비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교육과 연계해 교육생들에게 ▲취업정보 제공 ▲취업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으로의 취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삼성은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내놨다. 삼성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 인사이드'를 확대해 향후 5년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을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C-Lab 인사이드에서는 향후 5년간 200개 스타트업 과제에 대한 사업화를 지원키로 했지만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사내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에 개방해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조성에도 앞장선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4.0' 지원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 업체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 4.0' 지원금은 정부가 500억원, 삼성이 600억원 등 매칭펀드 방식으로 마련하게 된다. 삼성은 이를 통해 5년간 약 1만50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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