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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장, '이자장사'로 11조 벌어 10억이상 '연봉 잔치'
4대 시중은행장, '이자장사'로 11조 벌어 10억이상 '연봉 잔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7.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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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자수익 전년동기 견줘 11.3%(1조950억원) 증가..."사회공헌에는 매우 인색" 평가

 

                      지난 23일 윤석헌 금감원장 초청 으로 열린 은행장 간담회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신한, 하나, 국민,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이자 장사'로 거둔 이익이 10조원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이 모두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또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올해 1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연간 이자수익으로만 3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거두면서 이 돈으로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이다. 10억원대를 받는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혁신이나 경영합리화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손쉬운 이자장사에 몰입, ‘손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은행 공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모두 10조7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1.3%(1조950억원)나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이 10조원을 웃돈 것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국민은행이 2조9675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올렸다. 이어 신한은행 2조7137억원, 하나은행 2조5825억원, 우리은행 2조4946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신한은행이 3323억원(14.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자부문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덕분에 은행은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이 국민은행 1조3533억원, 신한은행 1조2718억원, 우리은행 1조2369억원, 하나은행 1조1933억원으로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9988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밑돌았던 하나은행이 1년 사이 19.5%(1945억원)나 늘어 4대 은행이 나란히 '1조원 클럽'에 들었다.

1분기 수령액 이미 2천680만원…3개월 만에 중소기업 평균 연봉(2천500만원) 넘는 급여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천680만원으로 나타났다. 3개월 만에 중소기업 평균 연봉(2천500만원)을 넘는 급여를 받아간 것이다. 지난해 1분기(2천580만원)와 비교하면 4%가량 올랐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평균 급여(9천40만원)에 1분기 급여 상승률(4%)을 대입하면 올해 연봉은 9천400만원에 이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들 은행 직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연말 연초에 대규모 보너스를 받아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고, 올해 1월에도 기본급의 100%를 추가로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우리은행은 연봉의 11.1%를 줬다.

직원들이 평균적으로 억대 연봉에 육박한다면 은행장들은 평균 10억원대의 연봉자다.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신한카드 사장 시절 받은 14억4천600만원에 은행장으로 받은 6억7천400만원을 더해 총 21억2천만원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기에 양쪽에서 각 9억2천600만원, 7억7천600만원씩을 받아 총연봉이 17억200만원에 달했다.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봉은 9억3천900만원이었고,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총 9억3천600만원을 받아갔다.

   허인 국민-위성호 신한-함영주-손태승 우리은행장(왼쪽부터)

은행장-직원 저마다 엄청난 연봉 받으면서 은행들 경영혁신 통한 성과 창출 했는 지 의문

문제는 직원들은 억대 연봉, 은행장들은 1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아가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 갈 정도로 은행들이 경영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을 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은행들의 대규모 수익이 선진 금융을 도입했거나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어낸 덕분이기보다 부동산 열풍에 편승해 가계대출을 늘리고, 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를 예금보다 더 빠르게 올리는 방식으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에만 의존해 대규모 이익을 얻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조작한 일이 들어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은행들은 이자이익으로 돈을 버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이지만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23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3년간 은행권 공동으로 7천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은행권의 사회공헌 금액 7천417억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은행들, 인원 대비 삼성전자처럼 많은 이익 내면서 성과급 잔치하며 사회적 기여는 안 해"

은행권 사회공헌 금액은 전년(4천2억원) 대비 85.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증가한 배경을 보면 약 2천500억원이 휴면 자기앞수표 출연 건이었다.

청구되지 않은 자기앞수표 발행 대금을 서민금융 지원 사업에 기부토록 하는 법이 시행된 것일 뿐 지난해 은행의 사회공헌 금액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작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도 은행권 만큼 사회공헌을 하는 업권이 있느냐는 반론이 있지만 대표적인 면허 사업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이자이익을 벌어들인다는 점에서 이 정도 규모는 만족할만하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인원 대비로 삼성전자처럼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데 자기들끼리 성과급 잔치나 하고 사회적 기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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