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35 (금)
한국소비자 무시하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의 '후안무치(厚顔無恥)'
한국소비자 무시하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의 '후안무치(厚顔無恥)'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7.27 19:5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량 리콜 선포하고도 진정성 있는 사과 한줄도 없어..미국같으면 '소비자 대란' 일어났을 듯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은 국내에서 이른바 '고졸 신화'를 이룬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서울 덕수상고(현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엠베(BMW)그룹코리아에 상무이사로 1995년 합류한데 이어,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거쳐 200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지난 해에는 수입차 업체에서는 드물게 회장 직에 올랐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03년 본사 임원으로도 선임됐으며, 지난해 임기가 끝나면서 2020년까지 3년 연장됐다. 그러나 한 때 수입차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김 회장의 위상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BMW코리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차량 화재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시정조치)을 발표한 탓이다.

BMW 차량의 잇단 화재 발생에 대해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자발적 리콜 및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마치 인심이나 쓰듯이 리콜을 선포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금 한국에서는 BMW가 차량 관리 소홀과 사후 대처 미흡 등으로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홀대하고 기만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는 평소 ‘상생’과 ‘소비자 소통’을 강조한 김 회장의 경영 방침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김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는 점은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응 자세로는 매우 안일하다는 불만과 아우성이 많다.

문제는 일각에서 BMW가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의 목소리마저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은 이번 만이 아니다. 이에 따라 BMW가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이미지 타격 뿐만 아니라 제품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김 회장은 “외부 수리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은 물론, 국내 자동차 서비스 산업의 발전으로 최상의 고객만족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말 뿐인’ 고객만족에 결국 김 회장과 BMW의 세계적 명성이 크게 퇴색하고 있다.

BMW차량들의 잇단 화재 사건이 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들은 제작결함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다가 결국 인정하는 시기가 왔다. 그런데도 책임자가 사과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사실상 국내 소비자들을 우습게 보고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이다. 앞서 BMW 쪽은 이달 중반까지만 해도 화재의 원인을 차체 결함이 아닌 운전자의 관리 소홀 탓으로 돌리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BMW 쪽의 화재 차량에 대한 보상 방법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보험사를 통해 보상을 받았든 아니든 제품상의 문제로 발생한 것은 제작사에서 보상 처리를 해줘야 한다. 그런데 부가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서 본질은 비껴가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왔다. 과연 미국같은 데서 한국처럼 BMW차량의 연쇄 화재사건이 있어났어도 똑같이 행동했을지 의문시된다.

‘품질제일 경영’을 앞세운 BMW가 무너진 안전성과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해 나갈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간의 비난을 한몸에 받는 김 회장이 과연 BMW에 등을 돌린 한국소비자들의 신뢰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그가 앞으로라도 대 국민 사과는 커녕 오히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기에 골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상거래 행위에서 상품에 하자가 드러나면 먼저 사과부터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BMW코리아도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로 먼저 시작해야 하는 게 예의일 것이다. 그런데도 국내법상 보상체계가 미흡하다 보니 오히려 뻣뻣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집단 소송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적인 장치 마련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미물인 지렁이도 발에 밟히면 꿈틀하는 법이다. 하물며 자동차는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문명의 이기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소비자가 보다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훨씬 무서져워야 한다. 그래야만 BMW코리아 같은 회사나 김효준 회장 같은 비윤리적-비도적적인 기업-기업인들이 우리 땅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