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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대 '아우디' 구입은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2천만원대 '아우디' 구입은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8.07.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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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사 임직원 전용 판매로 일반인엔 기회없어…네티즌들 "대한민국을 희롱했군"반발
파격할인 저공해차 판매의무비율 지키려 마련…'배기가스조작' 무너진 신뢰회복도 노려
▲아우디코리아가 파격 할인키로 한 신모델 '2018 아우디A3'
▲아우디코리아가 파격 할인키로 한 신모델 '2018 아우디A3'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몇 일전 '아우디A3'가 인터넷에서 '실검' 1위에 올랐다.  아우디코리아가 신형 아우디A3를 파격적으로 할인, 2천만원대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신형 아우디A3의 공식판매가격은 3,950만원에서 4,350만원 대에 이른다. 그런데 2천만원대에 판매하겠다고 하니 소비들의 귀가 번쩍 띌 수밖에 없다. 아우디코리아측은 2018년형 아우디A3 3천여 대를 대폭 할인된 가격을 판매할 계획으로 있다고 밝혔다. 아직 할인율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40%대가 유력해 2천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0%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엔트리트림은 2,370만원, 프리미엄트림은 2,610만원에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트림은 1,580만원, 프리미엄 트림은 1,740만원 정도를 할인받게 된다. 문제는 파격할인행사가 일반인에게는 구매기획 주어지자 않는 딜러사 임직원들에게만 판해는 '그들만의 잔치'로 굳어지고 있는 점이다.

먼저 아우디코리아가 ‘파격세일’을 하는 배경을 보자. 무엇보다도 환경규제 때문에 기획된 할인행사로 보인다. 지난 2013년에 제정된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은 연간 4,500대 이상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브랜드에 연간 판매량의 9.5%에 해당하는 친환경자동차 판매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아우디의 최근 3년간 평균 판매대수는 1만 9,700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영업정지처분으로 친환경차량 판매의무대수를 채우지 못해 이 물량을 감안하면 아우디코리아는 저공해차량 3천여 대를 팔아야 한다.

문제는 아우디코리아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차량 중 저공해차량 인증을 받은 모델은 A3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아우디 측은 A3를 정상가격으로 잘 팔리면 몰라도 새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이 가격대로 판매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의무판매비율을 맞추기 위해 출혈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가 지난 2015년 배기가스배출량 조작으로 무너진 신뢰도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해 판매를 촉진한다는 뜻에서 대폭 할인행사를 기획한 측면도 없지 않는 것 같다고 수입차  업계는 풀이한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과 더불어 지난 배기가스조작 차량을 판매한 혐의를 받아 그동안 국내시장에서의 호평을 하루아침에 잃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두 회사는 이 사건으로 근 2년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들어 시장만회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아우디는 여전이 품질이 좋은 우수한 차량이라고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데 총력전이다. 아우디코리아가 이번에 A3를 파격할인하고 다른 모델에서도 간단없이 할인행사를 하는 것이 모두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자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규를 잘 지키는 회사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앞으로 1~2주 늦어도 한 달 이내에는 할인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격할인행사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일반소비자들에게는 아우디 A3를 2천만원대로 살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고 딜러들 임직원 전용으로 만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딜러들 임직원 전용은 결코 아니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지만 2천만원대의 아우디A3는 일반소비자들에겐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아우디 영업사원들은 보도와는 달리 사실은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없는 상품이라고 안내한다.  대부분의 딜러들은  'A3 40 TFSI' 모델을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느냐는 소비자들의 문의에 “아우디코리아의 본사나 딜러·서비스센터 임직원들 전용상품으로 나와 일반인에게는 판매 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일부 딜러들은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다고 대답하지만 ”과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며 일반인들의 구매기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는 “임직원 구매를 딱히 제한하지는 않겠지만, 임직원 전용 상품은 결코 아니다”며 “조만간 딜러사를 소집해서 이상한 소문 좀 내지 말라고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할인율이나 할인시기, 판매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우디 A3의 일반인 구입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배기가스조작으로 높은 불신을 사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이 또다시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ruda****’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일반소비자들에게 배기가스허용기준치 이하인데다 일반소비자들에게 가격혜택까지 주는 이미지개선을 위한 홍보차량으로 선택되었는데, 임직원 전용차량이란 내부 자료가 갑작스럽게 빠져나가서 이미지개선 홍보효과가 뚝 떨어질 게 우려되어서 내부 입단속을 하려고 하나본데, 괜한 기대심리를 갖게 된 덕분에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려고 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게 만든다. 내가 왜 외제차를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을까?”라고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해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우디가... 대한민국을 희롱했군 나도 한대 사려고 했더니 결국 뻥이란건데...”,“ 이것들이 미쳤구나! 아우디가 손님가지고 장난친거임? 불매 운동해야되지 않겠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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