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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많은 BMW 화재, 한국이 '봉'인가 아니면 명성 쇠퇴인가?
유독 많은 BMW 화재, 한국이 '봉'인가 아니면 명성 쇠퇴인가?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7.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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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중 엔진 화재' BMW차량, 10만6천여대 리콜...7일부터 안전진단, 8월 중순부터 EGR모듈 개선품 교체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한국에만 유독 ‘세계의 명차’인 BMW의 불량차가 많은 것일까 아니면 BMW의 명성이 쇠퇴한 것일까.

최근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원인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 모듈'의 이상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최근 엔진 부위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 10만6000여대가 리콜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5일까지 국내에서 주행 중이거나 주행 직후 화재가 난 BMW 차량은 27대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만 5번째 사고가 잇따랐다. 이 가운데 520d 모델이 절반이 넘는 18대를 차지한다. 이날엔 순천완주고속도로 완주방향 오수휴게소 인근에서 2013년식 BMW GT 차량에도 불이 붙었다.

사고 사례들을 보면 대체로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만들어진 차량이 다수다. 통상 국내에선 한 해 5000여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고 한다. 모델 별로 2~3건 정도로 화재 사고가 나는 셈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 또 전소가 될 경우 원인 규명에도 어려움이 많다. 주로 과실이나 관리 부실이 원인이다.

국토부 "해외도 일부 BMW 화재사례 있으나, 한국서 유독 많이 나타난 건 사실"

반면 BMW의 경우 특정 모델에서 이례적으로 사고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교통당국은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일부 BMW 화재 사고 사례가 보고되긴 했으나, 한국에서 유독 많이 나타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완전 변경(풀체인지)돼 국내에 시판된 현 7세대 신형 5시리즈 모델에서는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BMW코리아는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 사고 원인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다만 BMW 본사와 우리 국토부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에서 유출된 냉각수 침전물에 불이 붙었다고 잠정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결함이 있었단 얘기다.

사고 차량 EGR에서 냉각수가 새고, 그 냉각수에 있는 침전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BMW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보니 EGR 쿨러 등 일부 부품을 국산으로 설계해 쓰고 있다"며 "추후 책임 공방에 대한 소지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운전자들은 화재 직전 '가속 페달' 미작동이 전조 증상이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엔진 부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연료 분사 등을 자체적으로 막아주는 센서 기능이 있어, 가속 페달 작동이 잘 안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환경부도 지난 4월에 520d 등 BMW 32개 차종 5만5000대를 대상으로 EGR과 관련된 부품 개선을 위해 리콜에 들어간 바 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엔 배기가스와 관련한 문제였고, 이번 화재 건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발표 리콜 대상 BMW 차량은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

한편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 BMW 520d 차종 등 10만6000여대에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상차량은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다.

BMW측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GR(Exhaust Gas Recirculation)은 디젤자동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 시키는 장치다.

BMW는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진단장비가 확보된 코오롱 성산 등 4개 서비스센터에서 우선 실시하고, 31일부터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진단을 시행한다.

국토부는 최근 520d 차량 등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지난 16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했으며, 현재 화재원인 등에 대한 결함조사가 진행 중이다.국토부는 소비자 안전과 신속한 불안해소를 위해 제작사와 조기 리콜을 적극 협의해 왔으며, BMW가 지난 25일일 국토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토부는 BMW 해당차량의 제작결함 조사와 함께 리콜방법 및 대상차량의 적정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리콜계획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해 보완을 명령하는 한편 BMW 리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시 현장점검도 실시한다.

"정부 당국-자동차 업체가 늑장 부리다 실기(失期)했다" 쓴소리도 일각서 나와

향후 리콜과 관련해 BMW코리아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시정방법 등을 알리게 된다. 리콜 시행 전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 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과 자동차 업체가 늑장을 부리다 실기(失期)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한국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세계 최초로 리콜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리콜 발표안은 해외 교통 당국에도 전달된다. 다만 이번 리콜 발표에도 부품 교체나 수리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고, 서비스센터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설계에서부터 근본적 문제가 있을 경우, 리콜을 실시하더라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간단치 않은 문제"라며 "궁극적으로 국내에도 미국 등 선진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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