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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고객돈 3억 '꿀꺽' KB증권 "윤경은.전병조 대표 사퇴해야"
직원이 고객돈 3억 '꿀꺽' KB증권 "윤경은.전병조 대표 사퇴해야"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8.07.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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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내부통제력에도 큰 손상...발행어음(단기금융업) 시장 3호사업자 연내 진입 무산될 듯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증권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윤경은(왼쪽) 대표와 전병조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사로 윤경은, 전병조 각자대표 체제이다.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내부직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로 증권사 내부 통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KB증권(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 있는 투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금융당국이 정식으로 조사에 나섰다.

최근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 이후 증권사들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 관리가 도마 위에 올라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대형 증권사에서 고객돈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이달 중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하고 9월께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직원의 비위 행위가 발생, KB증권의 이 같은 목표에 암초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도 문책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 이어 KB증권 직원횡령 사건으로 증권사 내부통제 관리 허점 또 드러나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초 내부통제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자사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에 있는 돈, 3억원가량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KB증권은 이를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해 금감원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KB증권 직원의 고객 휴면계좌 횡령사건으로 최근 인사채용 비리로 홍역을 겪고 있는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금융소비자보호 및 계열사 내부통제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객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발생한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증권사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직원의 고객돈 횡령 사건으로 증권사의 내부통제 관리 허점이 또 드러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탓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증권사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강조하며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 회복에 힘 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KB증권의 발행어음 시장 3호 사업자로 연내 진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 시나리오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옛 현대증권 시절 영업정지를 받은 전력이 문제가 돼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징계에 대한 유효기간이 지난달 말 만료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이 발행어음 3호 사업자로 연내 진입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근에는 KB증권이 금융감독원 실무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직원 횡령 사태에 대한 금감원 제재 결과가 나올 때까지 KB증권은 신규 사업 신청을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본시장법에서는 ▲기관주의 ▲기관경고 ▲지점 폐쇄·지점의 전부 및 일부 영업정지(신규 업무 허가 제한 기간: 1년) ▲일부 영업정지(2년) ▲전부 영업정지(3년) 등 제재 수위에 따라 신규 업무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결국 금감원 제재 결과에 따라 신규사업 인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3호 발행어음 사업자’ 지위는 상당 기간 불투명하게 됐다.

지난 4월부터 고객 휴면계좌 25개서 3억 투자금 횡령...'가장 신뢰받는 '평생 자산관리 파트너' 공언 무색 

한편 KB증권은 최근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한 조사 과정에서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를 이용해 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직원은 지난 4월부터 고객 휴면계좌 약 25개에서 3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횡령했고, KB증권은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즉시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했다.이에 금감원 측은 18일부터 관련 현장 조사를 실시, 현재 법률 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향후 추가 조사를 거친 후 KB증권에 검사의견서를 교부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KB증권 의견을 반영한 제재심의안을 작성해 제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KB증권 임직원 모두는 가장 신뢰받는 '평생 자산관리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KB증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윤경은, 전병조 대표이사들의 이같은 공언이 무색해지는 내부직원 횡령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직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범죄 행위는 매우 중대하다. 전문가로서 주식처분으로 인해서 회사에 손해가 생길 수 있고 또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했다고 보이는 탓이다. 대부분 사안이 중하고 또 고의성이 강하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에 이어 이번 KB증권의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증권사의 내부통제 문제가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에서 KB증권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최고경영자인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에 대한 문책은 물론 윤종규 회장의 내부통제력에도 손상이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배당사고에 이어 증권업계 신뢰도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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