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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집요한 '사익편취'…현대오토에버 내부거래 90% 넘어
현대차 정의선, 집요한 '사익편취'…현대오토에버 내부거래 90% 넘어
  • 최민성 기자
  • 승인 2018.07.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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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주력계열사, 정 부회장 지분많은 SI계열사 현대오토에버 집중지원
공정위의 핵심사업과 먼 비상장 계열사 지분매각 주문과는 정면으로 '역주행'
▲정몽구 회장(앞쪽)과 정의선 부회장
▲정몽구 회장(앞쪽)과 정의선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최민성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과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SI 업체로 비상장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내부거래를 확대 오너일가의 사익편취를 지속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그룹의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의 계열사에 총수 일가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지분 매각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정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현대오토에버와 내부거래를 확대하고 있는것은 공정당국의 사익편취규제 강화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17일 현대오토에버가 최근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은 90%를 넘어서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587억 원으로 이중  91.8%가 내부거래로 이뤄졌다. 이는 전년의 89.4%에 비해 2.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매출액 증가율 1.6%를 훨씬 앞질렀다. 그만큼 내부거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계열회사간 거래를 보면 현대자동차등 국내 계열사 매출액이 1조80억 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94.8%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의 9441억 원에 비해 6.8%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반면 해외 계열사 매출액은 556억 원으로 직전년도(753억 원) 대비 26.2%나 급감한 상태다.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20%를 넘기도 했지만 2011년부터는 4~6%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대오토레버 일감몰아주기에서 현대자동차와의 내부거래가 절대적이다. 현대차와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 3094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19억원에 달했던 현대건설의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 109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과의 거래 규모는 각각 982억원과 935억원에 달했다.

금융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카드와의 거래 규모가 930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현대캐피탈과의 내부거래는 2017년 594억원으로 지난 2015년 820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주력계열사들이 현대오토에버 일감몰아주기에 적극 나선 것은  정몽구회장, 정의선 부회장등 총수일가의 사익편취를 확대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 부회장의 보유지분이 많아 현대오토에버가 그의 경영권 승계자금 확보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오토에버주식 59만8000주를 보유해 현대차(28.96%)에 이어  2대 주주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일감몰아주기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보유 중이던 지분 20만주를 전량 매각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오토에버는 일감몰아주기규제 대상이었다.  과거 정 회장이 20만주(9.68%), 정 부회장이 40만2000주(19.46%)로 일가의 현대오토레버 합산 지분율이 29.14%에 달해 사익편취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정 부회장이 일감몰아주기규제를 피하면서 합법적으로 사익편취가 가능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현대오토에버를 통한 사익편취는 앞으로 더 이상 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재벌기업오너일가가 핵심사업과 거리가 있는 SI등의 비상장계열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키로 하고 지분매각을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물류), 이노션(광고),서림개발(부동산), 현대오토에버(IT 서비스) 지분을 처리해야 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오너일가는 앞으로 이들 비상장계열사를 통해 사익편취를 취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상장을 통한 천문학적인 상장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지배력강화를 위한 자금확보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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