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9:05 (토)
'4세 경영' 구광모 LG 회장 내주 인사 단행… 권영수·하현회 맞교대
'4세 경영' 구광모 LG 회장 내주 인사 단행… 권영수·하현회 맞교대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7.13 20:0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LG는 구광모 회장·권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 운영
                 구광모 ㈜LG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구본무 회장 별세 후 4세 경영 시대를 연 재계 랭킹 4위 LG가 다음 주 그룹 수뇌부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달 취임한 구광모(40) ㈜LG 회장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가 펼칠 새로운 경영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LG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LG가 16일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61)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하현회(62) ㈜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룹 지주회사의 2인자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맞바꾸는 ‘원 포인트’ 인사다.

이에 따라 ㈜LG는 구광모 회장·권영수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LG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LG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계열사 경영 현안을 조율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책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신임 회장 체제를 안정화하는 역할도 맡는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LG그룹의 인사에 대해 “구광모 체제를 안착시키고 미래 사업을 구체화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일단 전문경영인들을 지원을 받으며 4세 경영 체제가 보다 안착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故) 구본무 회장이 지난 5월 별세한 뒤 구 회장은 재계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구 회장이 신사업과 인재 발굴 같은 성장 기반을 닦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현안을 챙기는 구도가 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장, LG필립스LCD 사장,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을 거친 현재 그룹 내 최장수(12년) CEO다. 2016년부터는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맡아왔다. 그동안 LG 안팎에선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 조성진(62) LG전자 부회장, 박진수(66)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부회장단이 구 회장을 보좌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왔다. 인화를 강조하는 LG 특유의 기업 문화를 고려할 때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취임한 구 회장은 3주일 만에 그룹의 핵심 경영인을 교체하는 것이다.

LG그룹을 둘러싼 사업 환경은 녹녹치 않다. LG는 지난해 72개 계열사가 매출 160조원을 올렸다. 하지만 여러 영역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과 액정표시장치(LCD)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LG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전장(자동차전자부품)·로봇·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구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67) ㈜LG 부회장의 독립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을 고려하면 구 부회장의 계열 분리는 정해진 수순”이라며 “권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조정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확고한 장자 승계 원칙으로 형체 및 친인척들의 2선 후퇴 및 독립 전통에 따라 구 부회장도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 상사 등이 후보라는 소문만 무성하게 나왔을 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 내 전통에 따라 구 부회장의 독립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지만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는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 등 고려할 요인들이 많아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인사팀장에 이명관(사진) LG화학 부사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에 따르면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인 이 부사장은 구광모 회장이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달 말 ㈜LG의 인사팀장으로 겸임 발령이 났다.

이 부사장은 1987년 럭키에 입사한 뒤 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사지원팀을 거쳐 ㈜LG CNS 인사ㆍ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낸 인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새 총수로 취임한 구 회장이 인적 개편을 가속화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