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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직원도 내부고발 '단톡방'...기내식 대란의 여파
아시아나항공 직원도 내부고발 '단톡방'...기내식 대란의 여파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7.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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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안돼 1천명 넘어, 주말 집회와 주주대표 소송도 제기
박삼구 회장은 사과 기자회견
▲박삼구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내부 직원들의 고발, 감시를 받게 됐다.
오랜 시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양사로 운영돼온 국내 항공사 과점체제의 폐해,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단톡방'을 만들어 경영진을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내자는 의견도 올라왔다.

'침묵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채팅방 접속 인원이 한도인 1000여 명을 넘겼다. 댓글러들은 "일선 현장의 불합리한 상황과 관련해 회사가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며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집회 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앞서 '조현민 물세례 사건' 이후 불거진 대한항공 사태 때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익명채팅방을 만들어 언론 제보, 집회, 직원연대 설립 등의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내부 고발은 이번 사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려다 빚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게 계기가 됐다. 여기에 기내식 공급 협력업체 샤프도앤코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박 회장 딸이 계열사인 금호리조트에 임원으로 내려온 것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채팅방에서는 “삼구 아웃”,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경영진은 퇴진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고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집회를 열어야 한다" 등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또 "비행가서 싹싹 끌어모아 열심히 제보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주대표 소송은 경영진(박삼구 회장, 김수천 사장, 서재환 사장)을 상대로 기내식 사업체 변경과정에서의 업무상배임, 회사기회유용, 금호터미널의 헐값매각 등 계열사지원성 거래에 따른 손해를 배상받기 위한 것으로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일선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회사가 이와 관련된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승객들의 폭언·욕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대응 매뉴얼 등의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채팅방의 한 직원은 "사태 원인이나 이렇게 된 사유, 대응 매뉴얼이라도 알려주면 좋으련만 (회사가) 정말 조용하다"라며 "직원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싸우고 있다"라고 적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채팅방을 통해 오는 6~8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샤프도앤코 사장을 추모하고 박삼구 회장의 갑질과 비리를 폭로할 계획이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이날 하오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며 "많은 분들이 어려움과 고통을 받는 데 대해 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새 기내식 공급업체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대표가 자살한 것과 관련, "불행한 일을 당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뒤 "LSG코리아에서 새로운 업체로 바꾸는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고, 또 많은 오해를 사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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