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투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니 경영 더 어려워진 '아이러니'
골프존 '투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니 경영 더 어려워진 '아이러니'
  • 최민성 기자
  • 승인 2018.06.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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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소, 골프존의 '제시요금' 강요 탓 지적…국민청원게시판에 정부 중재요청 글 올라

[금융소비자뉴스 최민성 기자]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투비전’을 사용하고 있는 일부 점주들은 골프존이 제시한 이용요금을 받도록 강제하는 바람에 오히려 매출이 줄고 손실이 커졌다며 골프존의 '요금담합정책'을 시정하는데 정부가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관악구에서 8년간 골프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쉐르빌스크린’ 김기식 사장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본사(골프존)의 가격 담합 정책은 가맹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사의 정책만 고집하지 마시고 가맹점들도 생각해 주시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고려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의 글을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올렸다.   

이 청원에서 김 사장은 얼마 전 갈수록 매출이 줄어드는 등 경영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대출을 받아 스크린골프 기계를 골프존의 최신버전 ‘투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비전’은 실제 필드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하고 재미도 있어 고객유치 효과가 클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빗나가 결과는 정반대였다. 매출은 업그레이드 전보다 줄고 손실 폭은 더욱 커져 타격이 심했다. 골프존이 제시하는 이용요금 오전 17,000원, 오후 25,000원을 받고 영업을 시작했으나 높은 요금수준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영업은 업그레이드 전보다 훨씬 못했다고 김 사장은 털어놓았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이 과당경쟁에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골프존이 제시하는 투비전 요금을 준수할 것을 강제하는 바람에 요금을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것도 주요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스크린골프
▲스크린골프

김 사장이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쉐르빌스크린’ 골프장 반경 10m에서 부터 반경 5km 안에 만 ‘골프존비전플러스’를 포함해 모두 30곳이 넘는 스크린골프업소가 몰려있다. 하지만 이용객수에 비해 골프장이 넘치다 보니 몇 몇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소가 장사가 안 돼 울상이고 요금할인 등을 통해 고객유치 확대에 안간 힘이다.

김 사장은 스크린골프장이 난립 한데는 골프존의 책임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 골프존에서 인근 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기계를 판 것도 잘못입니다.”라면서 골프존이 스크린골프기계를 많이 파는데 주력한 나머지 스크린골프장이 너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스크린골프장 이용요금은 예전에 비해 떨어지면서 단골손님위주로 요금할인도 성행하고 있다.  김 사장이 운영하는 ‘쉐르빌스크린’ 일대에 위치한 스크린골프장들은 현재  오후 4시까지는 10,000원을 받고 그 이후에는 16,000원에서 20,000원대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는 골프존이 제시한 ‘투비전’ 요금 오전 17,000원 오후에는 2만5,000원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싼 편이다.

관악구 일대의 소비자들은 이런 요금차 때문에 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스크린골프장을 주로 찾고 있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그는 지역에 따라 다른 소비성향을 보이겠지만 “관악구의 경우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의 좋은 기계를 활용한 게임보다는 필드 느낌은 덜 하지만, 본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한 가격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인근의 규모가 작은 스크린골프장들은 아직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거나, 아르바이트생 대신에 주인이 직접 경영하면서 단골 고객에게는 공식 가격이 아닌 저렴한 가격으로 우대를 해주기 때문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청원에서 “업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G 스크린, SG골프, 티업, 골프존 비전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경영자들이 10.000원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에서 저의 업장만 현실성 없는 가격인 오전 17,000원 오후 25,000원을 받는다고 하면 비록 최신식 설비를 갖추었다고 할지라도, 누가 선뜻 저의 가게로 오고 싶어 할지 의문이듭니다”라고 말했다.

업그레이드에도 경영이 어려워진 김 대표로서는 돌파구로 요금할인을 통한 고객유치확대를 검토해볼 만하다. 하지만 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를 감행할 수 없는 입장에 있다. 그는 “저의 직원들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가격을 받고 투명하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장들처럼 공식적으로 제시된 가격과 달리 단골손님에게만 가격을 할인해 주는 행태를 취하고 있지않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는 골프존이 제시한 가격을 꼭 지킬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청원에서 “인근 스크린 골프장에서 10,000원에서 20,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저의 업장내의 ‘투비전’만 요금을 17,000원에서 25,000원사이로 받아야하고, 그 강제지침을 불복하면 연습장 모드를 중단시켜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스크린 업계의 대기업인 골프존의 갑질 형태입니다”라고  폭로했다.

김 사장은 또한 “저는 투비전이 지속적으로 관리와 AS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업그레이드 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고, 기계적 결함으로 발생되는 잦은 고장으로 인한 AS를 받느라 초래된 영업적 손실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였습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본사가 주장하는 가격에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는 유지하기 어렵습니다”며 요금정책에 신축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경영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주위의 업장들과 비슷한 가격으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골프존의 가격 담합 정책은 가맹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본사의 정책만 고집하지 마시고 가맹점들도 생각해 주시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고려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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