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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해저드' LH, 자녀 학원비 편법 변제받는 등 직원들 기강 해이
'모럴해저드' LH, 자녀 학원비 편법 변제받는 등 직원들 기강 해이
  • 임태순 대기자
  • 승인 2018.06.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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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과장 등 6명 영어학원비 토해내고 견책 등 징계 받아..시공사와 회식한 간부는 2개월 감봉
▲감사에서 편법 수강비 환불, 이해관계자와 회식 등 비리가 적발된 토공.
▲감사에서 편법 수강비 환불, 이해관계자와 회식 등 비리가 적발된 LH.

[금융소비자뉴스 임태순 기자] 자녀가 다니는 학원을 자기가 다니는 것처럼 꾸며 회사로부터 학원비를 변제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6명이 견책 등 징계를 받았다. 토공이 직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학원을 다니면 수강비를 지원해주는 ‘자기계발교육제도’가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해 관계자들과 회식을 한 중간간부가 감봉 처분을 받았는가 하면, 출장비를 받고 일찍 퇴근한 직원들도 있었다.

4일 관련당국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LH가 지난 3월 대통령 해외 순방 중 공직기강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한 감사에서 밝혀졌다. 감사는 3월 22일부터 27일까지 6명이 3개조를 이뤄 실시됐다.

LH은 최근 감사결과를 심의, 의결하고 이를 공공기관 정보를 공개하는 알리오에 공시했다. LH직원들이 자기계발교육제도로 학원비를 변제받은 액수는 모두 370여 만원이다.

직원들 '자기계발교육제도’ 악용..자기가 학원 다닌 것처럼 꾸며서 자녀 학원비 청구

LH에 따르면 A차장은 지난해 7월부터 딸이 3개월 반 다닌 영어회화 학원비 90만원 가운데 70만원을 환불받아 견책처분을 받았다. LH의 자기계발교육비는 임, 직원에게만 지원될 뿐 가족 등 다른 사람에게는 지원되지 않는다. B과장도 아들이 다닌 3개월 반 영어회화 학원비 88만 가운데 70만원을 돌려받아 견책처분을 받았다.

C차장도 딸이 다닌 4개월 영어회화 학원비 88만 가운데 70만원을 지원받아 견책을 받았다. D차장은 딸이 4개월 다닌 주말 영어회화 학원비로 92만원이 들었다고 해 62만 1760원을 환불받아 견책됐다. 비슷한 숫법으로 자녀의 주말 영어회화 학원비 66만원 가운데 52만 8천원을 돌려받은 직원 E씨는 경고조치했다.

F씨 역시 같은 숫법으로 영어학원비 60만원 가운데 48만원을 돌려받아 경고처분을 받았다. 경고처분을 받은 직원들은 주말반이 폐지돼 방학 중 아들이 수강하도록 했다는 등 소명이 받아들여져 징계수위가 낮아졌다. 회사측은 이들이 환불받은 학원비를 회수하도록 했다.

유연근무제 신청해 조기 출근한다고 해놓고 늦게 출근한 직원들..해당부서 경고조치

한편 현장 건축감독 업무를 담당하는 G차장대우는 지난해 5월 시공사, 감리단 관계자들이 마련한 회식에 참석했다 감봉 2개월 처분을 받았다. 토공은 G차장대우는 시공사가 75만원 가량(회, 과일, 주류 등)을 들여 마련한 회식에 4시간 가량 있었으며, 회식장소인 현장에서 40km 떨어진 별장에 회사 차량을 타고 가 차량 사적 이용을 금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근태관리를 어긴 직원들도 적발됐다.

H차장은 지난해 6월 국민임대아파트 등 근무지내 출장을 간다며 출장비 4만원을 받은 뒤 4시간 일찍 퇴근하는 등 모두 5차례 근무지를 이탈해 견책처분을 받았다. 20만원도 회수하도록 했다. I차장은 지난 4월 출장비 16만 5천을 받고 하오 2시간 20분 그대로 귀가해 견책처분을 받았다. 또 유연근무제를 신청해 조기 출근한다고 해놓고 늦게 출근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해당부서에 경고조치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LH측은 본지의 취재에 "감사한 직원을 알려주겠다"고 말했으나 후속연락이 없었다.

한편 LH의 임원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이 7,384만원이다. LH 주변에서는 "지금 우리나라가 청년실업 대란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인 상황에서 LH처럼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갖가지 구실을 붙여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면 공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추락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인 공기업 기강확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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