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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명] 한화생명에 ‘변고’? 주가 '추풍낙엽'속 실적도 ‘바닥’
[긴급조명] 한화생명에 ‘변고’? 주가 '추풍낙엽'속 실적도 ‘바닥’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5.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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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체수익 갉아먹는 ‘애물단지’ 전락.."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등 CEO 문책론 나올 듯" 전망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

우리나라 생명보험업계 랭킹 2위인 한화생명이 이상하다. 한화생명의 실적이 매우 부진한 가운데  한화그룹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 탓에 1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여기에 기업의 성과지표인 주가는 연일 '추풍낙엽' 신세다. 그렇다면 잘 나가던 한화생명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본지는 기획특집으로 <한화생명 심층해부> 시리즈를 시작한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김영준 기자] 한화생명 경영진들이 지난 달부터 잇달아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사상 최저로 바닥에 도달했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에 임원진들의 주가부양 의지가 더해지면서 '주가 바닥론'에 휩싸여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 주가는 최근 넉달동안 24% 가량 떨어졌다. 지난 1월31일 7,500원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달 4일 6,000원선을 반납했다. 28일 현재 한화생명은 5,76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0원(0.52%) 하락, 52주 신저가를 -30원 경신했다. 기존 52주 최저가는 2018년 05월 25일 기록한 5,790원이다. 이대로 하락추세가 지속할 경우 한화생명 주가는 마치 ‘추풍낙엽(秋風落葉)’ 꼴이다.

전문가들은 한화생명의 주가하락 원인에 대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보유 중인 한화생명 주식(지분 10%)의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면서 이를 통째로 매각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한화생명 주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로 연일 속락..실적은 변액보증준비금 증가로 최대 감소

문제는 한화생명의 실적 또한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한화생명은 올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7678억 원, 영업이익 1,129억 원을 냈다. 이는 2017년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6%, 42.6% 줄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변액 보증준비금 관련 부담이 증가한 데 있다. 한화생명의 매출이 줄어 한화의 연결기준 매출이 감소했다. 한화 자체사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한화생명이 그룹 전체수익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또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비금융계열사에서 매출 6조1809억 원, 금융계열사에서 매출 6조6038억 원을 냈다. 비금융계열사 매출은 1.3% 줄었고 금융계열사 매출은 20% 떨어졌다. 한화는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455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을 냈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5.9% 늘어났다.

이에 한화생명 임원들도 죽을 맛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지난 3월29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한화생명의 주식 1만1000주(0.0013%)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6233원으로, 총 취득금액은 6800만원이다. 여 사장의 보유 지분은 0.0043%에서 0.0056%로 늘었다.

김현철 전무도 지난 2~3월 세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400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박진국 상무보도 지난달 30일 39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한화생명 측은 "올해 4연임에 성공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을 필두로 임원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며 "경영진들의 주가 부양 의지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임원들, 주식매입 등 죽을 맛..우리사주 산 직원들도 주가하락으로 고통 

차남규 부회장은 지난달 말 4연임을 확정한 후 회사 주식 매입을 공시했다. 1만7000주(0.0020%)를 평균 6190원에 장내 매집했다. 이는 1억500만원 규모다. 차 대표의 지분은 0.0084%에서 0.0104%로 증가했다.차 부회장은 2002년 총괄전무로 한화생명에 입성한 후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가 4번째 연임이자 단독 대표로는 2번째 연임이다. 차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주식 매수에 적극 뛰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걷는 한화생명의 주가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생명 임원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맞다. 모든 기업에서 주가관리는 기본적인 임원의 책무다. 주가하락으로 회사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다면 경영책임이 뒤따르는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다.

그런데 주가하락으로 임원들은 물론 직원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 직원들은 임원들의 경영잘못으로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있다면 원성이 자자하다.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매입한 한화생명 직원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과 더불어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 불가로 추가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이날 주가 5700원은 지난 2010년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매입가인 주당 8200원보다 2500원(30% 정도) 빠진 상태다. 현재 한화생명 우리사주조합 주식 비중은 0.31%(272만4198주)다.2010년 2월에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은 총 3650만주(4.2%)의 우리사주를 청약받았다. 이 때, 사측이 직급에 따라 주식 매입량을 할당(직원 1명당 평균 1억원 수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사측은 우리사주 매입과 관련해 당시 직원들에게 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의 의무 보유기간은 보통 1년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보유 의무는 이미 풀린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 중인 직원들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섣불리 처분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기간 대출이자 부담이 발생한다.당시 직원들은 회사에서 주선한 IBK기업은행 대출을 통해 일부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최근 대출만기가 도래했지만, 만기 연장 재계약 불발로 직원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지난 2월 우리은행으로 갈아타게 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 사장

회사서 주선한 기업은행 대출 통해 일부 자사 주식 매입한 직원들, 담보가액 떨어져 추가대출 받을 판

이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액이 떨어져 추가대출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우리은행에서 추가신용대출을 받았다. 이자만 내는 게 아니라 원금분할상환까지 하다보니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리사주의 경우 1년간의 의무 보유기간을 제외하곤 자유롭게 처분이 가능하다”며 “직원들 중에는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낸 경우도 있고, 실제로 현재 남아있는 물량도 초기에 비해 10분의 1 가까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화생명의 주가전망이 여전히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마저 어둡다. 이래로 가면 차남규 부회장 과 사장 등 현 한화생명 임원들은 보따리를 싸야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현재 증권업권에서는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내리는 추세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손익 감소로 기대치를 하회해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신계약 판매 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 전망치 하향조정 및 투자손익 감소 등의 결과를 반영해 2018년과 2019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16.8%와 -8.2%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500원에서 8,5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생명 실적은 상반기는 저조하고, 하반기에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인 의견이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보험이익은 견조하지만, 성장성은 미흡하다고 의견을 냈다.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이들보다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은 한화생명에 대한 투자에 더욱 신중을 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 2017년과 비교해 변액보증준비금의 환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2018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한화생명의 미래를 놓고 대체적으로 비관론 속에서 일부 중립론을 펴는 등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것이다.

증권업권, 한화생명 목표주가 내리는 등 주가전망 어두워..전문가들 "한화생명 투자 더욱 신중하라" 주문 

전문가들은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이 중장기적으로 한화생명의 이차스프레드(자산운용 이익률-부채부담 이율)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관련된 효과를 확실하게 보려면 2019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만일 올 연말까지 한화생명의 주가나 실적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초쯤 차남규 부회장과 여승주 사장 등 CEO들과 핵심 임원들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실적에는 단기적으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에 따른 손익 변동의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2017년보다 부진해 올해 변액보증준비금의 환입 규모가 줄어드는 일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 지분 10%를 전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혔다. 이 지분이 한꺼번에 매각된다면 한화생명 주가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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