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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지주사 전환 천명…손태승 행장 이달말 해외 IR 개최
우리銀, 지주사 전환 천명…손태승 행장 이달말 해외 IR 개최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5.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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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쯤 인가 신청 이어 내년초 출범 목표로 추진..4년만에 지주사 전환 선언
                                                         손태승 우리은행장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기자] 우리은행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재 추진한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자회사 매각과 함께 지주사 지위를 상실한데 이어, 4년만에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사회와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사 전환 절차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 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 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으나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최고경영진의 입을 통해 언급된 적은 있지만 지주사 전환을 공식으로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연초부터 우리금융지주 재창립 의지를 꾸준히 보여 왔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비(非)금융지주회사로서 비은행과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지주체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이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를 출범하려면 늦어도 하반기가 시작하는 7~8월경에는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손 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달 말 홍콩과 싱가포르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나가는 일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행장은 하반기에는 영국 런던 등 유럽지역에서 잇따라 IR을 개최해 투자유치를 이끌어낸다는 입장이다. 지주 전환과 함께 잔여지분 정리를 통한 완전한 의미의 민영화도 빨리 이뤄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과 지방은행, 여전사, 보험 등 자회사들을 매각한 뒤 2014년 11월 우리은행과 통합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은행은 2016년 과점주주 체제로 전환한 후 지속적으로 종합금융 경쟁력을 갖추려고 했지만, 비금융 지주사로는 비은행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제약이 커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은 비은행 핵심 자회사들을 보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는 탓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실적으로 수익을 내는 자회사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2개사 뿐이다. KB국민, 신한, 하나금융, NH농협 등 금융지주사들이 대형 보험, 증권사 등을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 및 합병(M&A) 하면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은행은 비금융 지주사 라는 제약 때문에 경쟁구도에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체제 전환 시 출자 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 통합 고객관리,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면 대고객 서비스 수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시기를 내년 초로 설정했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 심사 일정과 과점 주주들의 지분처리 등 난제들이 만만치 않다. 당장,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에 인가신청을 해야 한다. 규정대로 라면, 3개월이면 승인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산적한 금융 현안에 밀려 시간이 상당기간 더 소요될 수도 있다.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과점주주들의 지분처리 문제도 관건이다. 현재 이들 금융사들은 우리은행의 27.2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향후 비금융 계열사를 빠르게 확충해 나갈 경우, 이들 주주들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보험, 증권 등 비은행 업권의 M&A 시장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재 ING생명, 동양생명 등 보험업권에서 진행중인 M&A 협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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