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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부마' 김재열 사장, 왜 '외곽'으로 발령났나?
'삼성가 부마' 김재열 사장, 왜 '외곽'으로 발령났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5.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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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둘째 사위 金 사장, 돌연 삼성경제硏 발령.."로열패밀리 안에서 '문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으로 활약했던 김재열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이건희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50)이 삼성경제연구소로 갑자기 적을 옮겼다. 김 사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제빙상경기연맹 집행위원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부인 이서현 사장과 함께 한때 삼성물산을 공동경영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중용이 됐으나 이번 인사로 삼성패밀리 안에서 '한직' 배치 또는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때 이건희 회장을 수행하며 도왔다고 해서 차기 IOC 위원을 노린다는 얘기도 흘러나온 적이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실무에서 물러난 김 사장은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스포츠마케팅 연구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조직도 최근 만들었다.

삼성측, "김 사장이 글로벌 스포츠 현장서 체득한 경험-노하우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려는 것" 설명 

이번 인사는 김 사장이 글로벌 스포츠 현장에서 체득한 스포츠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방안을 제대로 구상해보자는 의도다.

김 사장과 산하 조직에서는 미국 '슈퍼볼'이나 각종 올림픽과 월드컵 등 삼성이 대규모 광고비를 집행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전세계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전략을 세운다. 프로 스포츠 구단 운영 관련 자문과 글로벌 선진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벤치마킹 등도 담당하게 된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남편인 김 사장은 2014년 12월부터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근무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특검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6월부터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맡으며 삼성의 '스포츠 외교'의 중심 역할을 했다.

          김재열-이서현 사장 부부

"빙상연맹, '전명규 독재' 체제 이어지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김재열 전 회장의 지지가 있었다" 폭로 나오기도

한편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기술위원이 되기 위해 삼성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재열 사장이 언론에 거명된 적이 있다.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기자는 지난 달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통화에서 전명규 교수가 ISU 핵심 내부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박 기자는 "김재열 전 회장(빙상연맹 전 회장,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ISU의 집행위원에 도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 2016년 4월 11일이다. 이 이메일은 2016년 3월 27일 전명규 교수에게 ISU 내부자가 정보를 교환한 것"이라며 "삼성에서 전명규 교수를 밀어주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목이 있다"고 밝혔다.

김재열 전 회장은 전명규 교수와 함께 각각 ISU의 집행위원과 기술위원이 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삼성이 개입한 정황이 보인다는 것이 박 기자의 설명이다. 권금중 성남빙상연맹 실무부회장은 과거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빙상계에는 독재만 있을 뿐"이라며 빙상연맹의 '전명규 독재' 체제가 이어지고 있고, 그 배경에는 김재열 전 회장의 지지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金 사장, 이건희 회장 사위라는 '후광효과'.."빙상연맹 회장 재임 중 계속되는 파벌싸움 고치지 못했다" 평가도

그러나 이러한 로비 정황에도 불구하고 전명규 교수는 ISU 기술위원이 되지 못했고, 김재열 전 회장만이 ISU 집행위원으로 들어갔다. 박 기자는 그 이유로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의 반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또 삼성이냐"며 피로감을 지적하고 나섰다.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먼저 "지겹다"라고 말한 다음, "이제 사위 김재열 순서냐"라며 삼성의 끊임 없는 개입에 대한 극도의 불쾌감과 함께 짜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래서 지난 평창올림픽 기간 중 우리나라에서도 IOC위원이 나와야 한다고 계속 바람 잡고 다니는 분이 계셨다"며 "결국 피라밋의 정점이 또 삼성?"이라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과거 빙상연맹 회장을 포함해 체육계에서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부위원장도 맡았으며, 소치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으로 맡은 바 있다. 이처럼 많은 활동을 해 왔지만, '명함 뿐인 회장'이라는 비판을 일각에서 나오기고 했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사위라는 후광효과을 누려 왔으나, 빙상연맹 회장 재임 중 계속되는 파벌싸움을 고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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