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나라 금융시장에 혼란을 미치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스위스 중앙은행 주최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요인이 국내 금융 상황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미국 통화 정책의 영향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조치가 다른 나라로 파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근 자료를 볼 때 선진국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성 때문에 신흥국 시장의 자금 흐름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금융 세계화가 통화정책에 일정 부분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외국 경제에 파급될 수 있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분명하고 투명하게 통화 정책 전략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또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이 끊임없이 입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경제 회복세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연초 대비 15%나 하락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주 정책금리를 3차례에 걸쳐 12.75%포인트나 올렸다.
또 외환시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터키(-11%), 브라질(-6.5%), 인도(-4.7%), 인도네시아(-2.7%) 등의 신흥국들도 연초 대비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013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언급만으로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갔던 '긴축 발작'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