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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1분기도 '이자장사'로 돈 많이 벌어
4대 시중은행, 1분기도 '이자장사'로 돈 많이 벌어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4.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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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4분기째 은행권 ‘순익 1위’.."지나치게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 낮춰야" 지적 잇따라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가운데 올 1분기 ‘초격차’ 경쟁을 벌였다. KB금융그룹이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지만 일회성 이익을 빼면 신한금융그룹과 비슷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이 가장 앞섰으며 우리은행도 ‘역대급’ 실적으로 3개 금융그룹을 바짝 추격했다.

올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 같은 이자이익 증가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이익은 결국 이자장사를 잘한 덕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지나치게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의 지난 1·4분기 이자이익은 5조3,06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040억원) 대비 13%나 늘어났다. 국민은행이 1조4,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조3,350억원), KEB하나은행(1조2,704억원), 우리은행(1조2,361억원) 순이었다.

은행권 내 경쟁도 치열해졌다. KB금융은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96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은행권 ‘순익 1위’를 지키고 있다. 자회사인 KB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1150억원이 1분기 실적에 편입된 게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키는데 주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971억원보다 14.0% 감소한 85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일회성 요인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 약 2800억원이 사라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익 기반은 강화됐다. KB금융에서 명동사옥 매각이익을 빼면 대등한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4% 증가한 67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 후 6년내 최대 분기 실적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홀로 6319억원을 벌어 △신한은행 6005억원 △우리은행 5506억원을 제쳤다. 국민은행은 명동사옥 매각 이익을 포함해 6902억원을 벌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등 자회사까지 합쳐 1분기 58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보다 7.5% 감소한 성과지만 지난해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이익 약 1700억원을 제외하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규제 강화, 대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해 당분간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렵다”며 “가계에선 전세·신용 대출이, 기업에선 소호(SOHO)보다는 우량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리딩뱅크’ 대결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순익기록은 금리 상승기에 ‘땅 짚고 헤엄친’ 이자장사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은 6,902억원, 하나은행은 6,319억원, 신한은행 6,005억원, 우리은행 5,506억원 등으로 특히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32%, 12%나 됐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규모 증가세와 함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덕이다. 신한은행의 1·4분기 NIM은 1.61%로, 2014년 4·4분기(1.67%) 이후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4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해 1.57%까지 올랐다. 국민은행은 1.71%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시중은행의 NIM은 0.03%포인트가량 개선된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아직 신중하다는 점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자본규제 등으로 인해 상승폭에는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시중은행의 1·4분기 수수료 수익이 1조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으나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부문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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