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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탄압, '입이 딱 벌어져'…"이재용이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해야"
삼성 노조탄압, '입이 딱 벌어져'…"이재용이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해야"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8.04.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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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장' 막으려 유족에 돈 건내고 대체인력 지원 정황도…검찰 다음은 본사 압수수색?
금속노조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지난 2014년 6월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앞에서 故 염호석 영결식을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검찰이 삼성노조와해의혹에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점입가경이다. 원청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센테 노조 파업에 대응해 대체인력을 지원하고 숨진 조합원의 ‘노동조합장’을 막으려 거액을 건넸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센터 직원 의 직접고용은 환영하나 이것이 검찰수수를 면하려는 ‘꼼수’여서는 안 된된다고 강조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무노조 경영이 공식 폐기되었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검찰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014년 노조탄압 등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노조원 염호석(당시 34살)씨의 노동조합장을 앞두고 삼성 측이 시신을 넘기라며 염씨 가족을 회유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고 최근 SBS가 보도했다.

염씨의 유족과 노조원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에는 유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삼성 측이) 장례도 다 치러주고 다 해줄 테니까 합의서를 적으라고 해서… 우리(삼성)는 보상은 확실히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는 염 씨의 아버지를 몇 차례 만나면서 거액의 위로금을 제시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이 염 씨에게 전달한 위로금이 6억 원에 이른다는 단서를 포착했다고 한겨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당시 노조는 유족의 동의를 거쳐 노동조합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지만, 염씨 아버지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회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이어 경찰은 삼성이 염씨 아버지를 만난 다음날 염씨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신양도 요청 절차도 밟지 않은 채 염씨의 주검을 ‘탈취’해갔었다.

.당시 경남 양산분회장이던 염씨는 사측의 압박에 시달리다 2014년 5월 17일 "지회가 승리하는 날 화장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지난2013년 7월 출범한 후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삼성 측은 노동조합 조합원이 많다는 이유로 해운대 서비스센터, 춘천 서비스센터 등을 폐업시키며 노조 활동에 강경 대응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파괴공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파업에 대응해 협력업체에 대체 인력 비용을 직접 지원했다는 정황도 검찰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일례로 지난 2014년 1월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조합원들이 토요 근무를 거부하자 삼성 측이 이들의 대체 인력 7명을 충원하고 근무복 등 인력 투입비용을 지원했다는 관련 자료가 드러났다.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은 쟁의행위 기간 동안 중단된 업무에 해당 사업과 관계없는 사람을 채용하거나 대체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삼성전자서비스가 대체인력을 지원했으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조합원의 징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당시 울산센터 팀장이 노조 핵심 간부를 징계하고 원청(삼성전자서비스)에 보고했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시 삼성 최고위층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고 삼성전자본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도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접고용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이런 결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벌이는 ‘여론전’이거나 검찰의 부당노동행위에 압박을 느낀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 재용 부회장이 무노조경영종식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삼성 무노조 전략 공작들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확인된 게 6천건이 넘고, 이 모든 게 삼성 그룹의 최정점인 미래전략실에까지 보고 됐다”며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합의한 것이 삼성의 면죄부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삼성 이재용은 야만적인 무노조 경영전략과 노조파괴 범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무노조 경영을 폐기했음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삼성 노조와해 문건 수사에 대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무노조 경영이 공식 폐기되었음을 선언해야 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및 웰스토리지회, 삼성에스원노조 등 25만 삼성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삼성그룹 포함 재벌대기업들이 고용한 50만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삼성 무노조 경영을 종식시키기 위한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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