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사선 기자]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73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연간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전년보다 1.6%(117억원) 증가한 7천3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적발인원은 총 8만3535명으로 전년보다 0.6%(523명)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87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사기유형으로는 허위입원·보험사고내용 조작 등의 허위·과다사고가 5,345억원으로 73.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보험 피해과장이(542억원, 7.4%)이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 과다 입원 및 피해를 과장하는 형태의 보험사기가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해 허위·피해과장 보험사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살인·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 형태의 보험사기는 891억원(12.2%)로 전년보다 26.7%(324억원) 대폭 감소했다.
보험종목으로는 손해보험이 전체 보험사기의 90%(6천574억원)을 차지한 반면 생명보험은 10%(728억원)에 불과했다.
허위·과다 입원 유형이 425억원이 증가하면서 장기손해보험의 적발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허위과다입원은 2016년 840억원에서 지난해 1천26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사기비중은 블랙박스나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사회적 감시망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43.9%까지 떨어졌다.
보험사기 적발자는 경제활동 적령기인 30∼50대는 68.5%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줄었지만 20대(14.4%→15.5%)와 60대 이상(13.9%→14.5%)은 비중이 늘었다.
40대 이하는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이 높았고, 50대 이상은 병원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컸다.
성별로는 남성이 68.7%, 여성은 31.3%였다. 남성은 자동차 관련 비중이 74.3%(여성:38.9%)로 높고, 여성은 허위‧과다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46.9%(남성:18.6%)로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회사원이 전년보다 3,471명 증가(22.6%↑)한 반면, 무직·일용직은 보험사기 비중은 14.1%에서 12.0%로 2.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병원 종사자(1086명→10408명)와 정비업소종사자(907명→1022명)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며 "보험사기를 알게 된 경우 금감원이나 보험회사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